유족 "미칠 지경"...무면허 사망사고 낸 10대가 벌인 춤판 [지금이뉴스]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무면허 렌터카 사고로 60대 택시 기사 사망한 것에 이어, 가해자들이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며 틱톡 영상 등을 SNS에 올려 유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1일 오전 4시 9분께 충남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의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60대 택시기사 이 모(60대) 씨가 몰던 쏘나타 차량에 철제 기둥이 날아들며 이 씨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이 기둥은 반대편 차선에서 달리던 K5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튕겨 나온 구조물로 확인됐다.

충돌 직후 K5 차량에는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방당국이 10여 분 만에 진화했고, 차량에 타고 있던 10대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은 허리와 얼굴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10대 남성으로, 차량은 동승한 친구 명의로 빌린 렌터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과속 운전을 하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이들이 사고 이후 병원에서 보인 태도가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들끓고 있다.

피해자 이 씨의 딸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무면허로 사람을 죽여놓고 병원에서는 춤추며 틱톡 영상을 찍고 있다”며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병원복을 입은 10대 가해자가 복대를 찬 채 병실과 병원 복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또 다른 동승자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지인이 "사고 난 기분이 어때?"라고 묻자, 가해자가 욕설과 함께 웃으며 대답하는 장면도 있다.

A씨는 "무면허 운전사고로 인해 저희 아버지께서 참변을 당하셨고 한순간 행복한 가정이 파탄 났다"며 "성실하고 무사고 경력자였던 아버지가 왜 사고를 당했는지 모르겠고 미칠 지경이다. 너무 억울하고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SNS를 찍으며 놀고 있고, 반성의 기미가 안 보인다"며 "무면허 과속운전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가해자와 동승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도 넣은 상태다.

기자: 류청희
자막편집: 박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