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이어도 거부... 韓·中 '출입 금지' 푯말 건 일본 [지금이뉴스]

위법이어도 거부... 韓·中 '출입 금지' 푯말 건 일본 [지금이뉴스]

2025.05.14. 오후 4: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한국인과 중국인이 일본의 식당들에 공개적으로 ‘출입 거부’를 당하는 일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4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이 전년 대비 47.1% 증가한 3690만여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인과 중국인 방문객 비중은 각각 23.8%, 18.9%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의 한 레스토랑이 ‘무례하다’는 이유로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는 공지문을 출입구에 게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야신이라는 이름의 이 레스토랑은 지난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중국인 손님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쪽지를 출입문에 붙인 사진을 올렸습니다.

중국어 간체자로 쓰여진 이 쪽지에는 ‘많은 중국인이 무례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들며 중국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SCMP는 일본의 식당들이 중국인 고객을 받지 않는 건 처음이 아니라며 지난 2023년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당시 한 중국 인플루언서가 도쿄의 중국 식당을 찾았다가 중국어와 한국어로 쓰여진 출입 금지 공지문을 게시한 사실을 SNS에 폭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해당 메모에는 일본어로 “중국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적혀 있었고 인플루언서는 직원에게 이유를 묻기 위해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가 즉시 쫓겨났습니다.

SCMP의 보도에서 볼 수 있듯 그동안 일본의 일부 식당들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을 쫓아내거나 출입금지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도쿄에서 한국인과 중국인을 거절한 소식도 전했습니다. 신주쿠 오쿠보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은 X(엑스, 옛 트위터) 공식계정에 “깨끗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문제의 글은 이 식당의 창문으로 추정되는 곳에 하얀색 마카로 적혀 있습니다. “요즘 다양성과 관용을 많이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싫은 생각을 하면서 일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한국인, 중국인은 거절한다”고 적었습니다.

SCMP는 이 같은 식당들이 비판에도 불구하고 행동에 나선 데는 일부 민족주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통해 이익을 얻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식당의 행동이 위법이라는 사실도 알렸습니다.

일본 헌법에 따르면 언어적 이유로 레스토랑에서는 일본어를 구사하는 고객만 받는 것은 합법이지만, 고객의 인종이나 국적을 근거로 차별하는 것은 일본 헌법에 어긋난다는 게 SCMP의 설명입니다.


제작 | 최지혜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