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사이 입소문 나더니..."한라산 생태계 위기" [Y녹취록]

등산객 사이 입소문 나더니..."한라산 생태계 위기" [Y녹취록]

2024.04.03.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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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하성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공원보호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컵라면을 먹는 등산객들이 늘면서 한라산에 음식물 처리기까지 설치를 했다던데 어떻습니까?

◆하성현> 맞아요. 지금 현재 한라산에서 하루 봄철 같은 꽃 피는 시기에는 탐방객이 너무 많이 와서 60리터짜리 통이 2개 정도 차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체적으로 직원이 매일매일 처리하기가 힘들어서 음식물 처리기를 각 탐방로별로 2개소씩 설치가 돼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리고 요즘처럼 꽃 피는 봄에는 한라산을 찾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하루에 나오는 라면 국물의 양이 얼마나 됩니까?

◆하성현> 금방도 얘기했지만 사람들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경우에는 하루에 약 60리터짜리 물통이 차서 100~120리터 정도가 나오는 실정입니다.

◇앵커> 그리고 듣기로는 음식물 처리기와 미생물로 음식물을 분해를 시켜서 폐기한다고 하는데 이게 라면국물에 염분이 높아서 미생물이 죽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하성현> 네, 과도하게 라면국물이 나오는 경우에는 라면에 염분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미생물이 죽어서 그것을 다 분해하면 많은 인력과 예산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물론 취식을 자제하는 게 좋겠습니다마는 상황이 이렇다면 국물 통이라도 몇 개를 더 갖다놓는 방법 같은 것도 혹시 생각해보신 적이 없을까요?

◆하성현> 그래서 국물통을 우리가 더 추가적으로 5개를 더 비치해놓고 있어요. 그래서 음식물 처리기에 적절히 분배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네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버려진 라면국물이 한라산 토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흙 위에 라면국물 좀 버린다고 큰일이 나겠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게 한라산에는 독물과 마찬가지라고 들었습니다.

◆하성현> 맞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라면국물을 버렸을 때는 흙이 삼투압 작용에 의해서 라면 국물이 굳으면서 흙이 굳어버리거든요. 그러면 그걸 정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산소가 필요해요. 그러다 보면 토양 속에 사는 생물들이 산소가 필요한데 라면 국물에 뺏기다 보니 산소가. 그래서 많은 토양이 오염되고 그런 현상입니다.

◇앵커> 또 그리고 음식물 냄새를 맡고 까마귀나 오소리 같은 동물들도 이곳에 찾아온다면서요?

◆하성현> 맞아요. 옛날 우리가 한라산에서 라면을 팔 때는 한라산이 전체적인 까마귀로 인해서 많은 민원이 생겼었어요. 이제는 라면을 안 팔기 때문에 많이 해소는 됐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찾으면서 라면을 휴대해서 오다 보니 그래도 좀 피해가 있어서 우리가 이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담 발췌: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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