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에 새로운 선을 그리려는 세력…나토, 수십 년 만에 최대 병력으로 맞서 [한방이슈]

세계지도에 새로운 선을 그리려는 세력…나토, 수십 년 만에 최대 병력으로 맞서 [한방이슈]

2024.01.2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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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과 구축함 등 함정 50여 척.

80대 이상의 전투기와 헬리콥터, 드론.

전차와 장갑차 등 전투 차량 최소 1,100여 대.

대규모 육해공 전력이 나토 동부 전선에 집결합니다.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 2024'라 불리는 나토군의 훈련이 냉전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집니다.

5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 훈련의 목적, 방어전략의 '신속한 이행'입니다.

나토 군엔 신속함을 담당하는 특수 부대, '신속대응군(VJTF)'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한방이슈'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 : 나토가 북미 및 동맹국들의 다른 지역에서부터 유럽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병력을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훈련.

▶ 신속대응군(Very High Readiness Joint Task Force) : 신속대응군(VJTF)은 나토 대응군(NRF)에 소속되어 있으며, 필요시 신속한 배치를 통해 나토의 집단 방위 능력 강화에 기여한다.
 
 


나토, 냉전 후 최대 규모 훈련의 배경

나토군의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 훈련이 처음으로 진행된 건 지난 2021년이었습니다.

당시 투입된 병력은 9천 명 정도였습니다.

올해 실시되는 두 번째 훈련, 참여 병력 수가 무려 9만 명에 이릅니다.

훈련 규모가 3년 만에 10배나 커진 겁니다.

[크리스토퍼 카볼리 /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 (현지시간 18일) : '확고한 방어자 2024'는 31개 동맹국과 스웨덴에서 약 9만 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나토 훈련이 될 것입니다.]

나토의 방위 계획에는 러시아가 회원국 안보에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훈련 확대의 배경이 뭔지 알 수 있습니다.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발트 3국 등은 동부전선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의 군사적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해당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 집단방위 5조 : 나토 회원국에 대한 무력공격을 전체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즉각 대응한다는 집단안보 원칙.

[안제이 두다 / 폴란드 대통령 : 나토 동부 국가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경우, 동맹국은 즉각적인 대응인 집단방위 5조 실행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번 훈련, 회원국이 외부 세력으로부터 무력 침공을 받았을 경우를 가정해 진행됩니다.

나토 집단방위 5조가 발동되는 상황을 가정해 훈련이 진행됩니다.
 
 


"우리의 단합과 힘, 서로를 보호하는 단결력"

[크리스토퍼 카볼리 /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 : '확고한 방어자 2024' 훈련은 우리의 단합과 힘, 서로를 보호하는 단결력, 우리의 가치,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분명하게 보여줄 것입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병력은 대서양을 건너 유럽 대륙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며 작전을 수행합니다.

'역대급' 규모의 이번 훈련은 사실상 영국 군이 이끕니다.

6천 명 규모의 특수부대 '신속대응군(VJTF)'을 올해부터 영국이 지휘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창설된 '신속대응군(VJTF)'.

48시간 안에 위험 지역으로 급파돼 '선봉부대'라 불립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나토 동부전선에 육상과 해상, 상공에 배치됐던 부대입니다.

신속대응군 지휘국답게 영국의 병력 파견 규모도 남다릅니다.

병력만 2만 명을 파견하고 전차와 헬기는 물론, F-35B 전투기와 대잠초계기 여러 대를 동원합니다.

[그랜트 섑스 / 영국 국방부 장관 : 2024년에는 더 큰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영국은 냉전 이후 나토에서 가장 큰 규모의 훈련인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를 주도하기 위해 약 2만 명의 병력을 보낼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동부 전선을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동조 세력들이 나토군의 '역대급' 군사훈련에 기가 죽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토가 미국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사이,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12억 달러, 우리 돈 1조 6천억 원 규모의 155mm 포탄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영국은 4조 2천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세계지도에 새로운 선을 그리려는 세력에 맞서는 나토

[그랜트 섑스 / 영국 국방부 장관 : 적들이 서로 더 연결돼있습니다. 베를린 장벽은 먼 과거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적들은 장벽을 바쁘게 재건하고 있습니다. 옛 적들이 되살아나고 새로운 적들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전선이 새로 그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지도에 새로운 선을 그리려는 세력과 이들을 막겠다며 최대 규모의 병력을 모으는 나토.

우크라이나 전쟁은 수렁에 빠졌지만, 동부전선은 여전히 폭발 직전의 화약고입니다.
 
 
제작 : 이형근(yihan3054@ytn.co.kr)
총괄 : 김웅래(woongrae@ytn.co.kr)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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