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선생님이 교실에서"...영상 보고 말문 막힌 학부모

[자막뉴스] "선생님이 교실에서"...영상 보고 말문 막힌 학부모

2023.05.23. 오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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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수업 시간,

칠판 앞에 선 교사가 시선을 아래에 둔 채 한데 모은 두 손을 휘두릅니다.

손에 들려 있던 건 다름 아닌 골프채.

경기 시흥시에 있는 초등학교 6학년 담임 50대 A 교사가 교실에서 골프 스윙 연습을 하는 모습입니다.

골프와 관련해서 따로 가르치는 것도 아닌데, 담임교사는 인조잔디 매트와 골프 백, 플라스틱 공도 교실에 가져다 뒀습니다.

새 학기 초부터 교사가 모둠 활동이나 문제풀이를 시킨 뒤 종종 골프 연습을 했다는 게 학생들의 증언입니다.

골프채가 칠판이나 사물함에 부딪히는 소리에 깜짝 놀란 적도 있었다며,

혹시라도 골프채에 맞을까 봐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호소합니다.

[해당 초등학교 6학년 : 소리가 나면 너무 깜짝 놀라고, 좀 무섭고 그러니까…. 휙휙 소리가 날 때 무서워요. 맞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수업 시간에 벌어진 일을 뒤늦게 전해 들은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 : 한 1~2개월 전에 아이가 지나가는 말로 "엄마, 담임선생님이 교실에서 골프를 치셔" 그래서, 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설마…. 영상을 보고 너무 놀랐고 그동안 아이들이 방치된 거잖아요.]

처음엔 이런 사실을 부인하던 A 교사는 증거 영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연습이 중요하다는 걸 교육하는 차원에서 수업 재료로 두세 번 활용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학교 측도 A 교사는 참 교사로, 골프 스윙 역시 교육 목적이었다고 두둔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A 교사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뒤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윤원식
그래픽 : 권보희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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