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100억 사업이라더니...책정기준도 모르는 구청

[자막뉴스] 100억 사업이라더니...책정기준도 모르는 구청

2022.11.29.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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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이수역 앞.

거리 곳곳에 꽃이 담긴 화분이 놓여 있습니다.

꽃장식을 설치해 상권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유럽식 꽃길 조성사업'이 한창입니다.

사당동 곳곳에는 이런 꽃장식이 놓여 있습니다.

인건비 5천만 원 정도를 포함해 모두 1억 원 넘는 돈이 투입됐습니다.

꽃길 조성 사업은 서울 동작구에서 5년간 10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막대한 사업비에 비해 효과가 작다는 불만이 많은 상황이지만 정작 사업을 담당하는 동작구청은 사업비가 얼마나, 무슨 기준으로 책정됐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서울 동작구청 관계자 : 너무 구체적이어서 이거는 사업단에 여쭤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저희는 1년 통째로 예산을 줘요.]

이렇게 관리·감독이 느슨해진 동안 르네상스 사업 곳곳에서 문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8천만 원을 투입한 문화 공연장 신축 사업도 골칫거리입니다.

구청 등은 처음 이곳에 신축 공연장을 짓기로 하고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토지 소유주에게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계획은 흐지부지됐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땅인지 확인도 없이 예산을 편성한 구청 측은 용역업체에 선급금 3천8백만 원까지 냈습니다.

집행하지 못한 예산은 정확히 언제 돌려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YTN 취재가 시작된 뒤 동작구청은 뒤늦게 르네상스 사업 중 예산이 과도하게 책정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계획을 다시 수립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방만한 사업에 책임을 묻고, 이후 필요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노성철 / 서울 동작구의원 : 지난 사업에 있어 30억이 날아갔잖아요. 어떻게 보면 날아간 겁니다. 날아간 거에 있어서 모든 사람이 다 떠난 사람들이니까 책임지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누군가는 책임지고 누군가는 새로 끊어내고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느냐….]

또, 사업 과정에서 구청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상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그래픽 : 이은선
자막뉴스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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