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참전 미군이 쓴 편지, 76년 만에 배달

2차 세계대전 참전 미군이 쓴 편지, 76년 만에 배달

2022.01.07.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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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참전 미군이 쓴 편지, 76년 만에 배달
ⓒUS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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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주둔하던 미군 병사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가 발송된 지 76년 만에 배달됐다.

미국 WFXT-TV는 존 곤살베스 하사(당시 22세)가 2차 세계대전이 공식적으로 끝난 뒤인 1945년 12월 워번에서 어머니에게 쓴 편지가 최근 유족에게 배달됐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는 피츠버그에 있는 미국 우편 서비스 물류 시설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75년 이상 개봉되지 않은 채 보관됐다.

편지에는 "어머니, 오늘 또 편지를 받았는데 별 일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이어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이 대부분 형편없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편지는 "사랑과 키스를, 당신의 아들 존이. 우리는 곧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러길 바랍니다"라는 끝인사로 마무리된다. 곤살베스는 지난 2015년에 사망했으며, 어머니 역시 오래 전 숨졌다.

USPS(미국 우정청)는 편지를 곤살베스의 부인 안젤리나(89)의 주소로 배달했다. USPS 직원들은 곤살레스의 편지에 "우리는 이 편지를 전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동봉해 보냈다.

숨진 곤살베스의 부인 안젤리나는 편지를 받은 뒤 USPS에 전화를 걸어 감사를 표했다. 안젤리나는 "상상해 보세요. 76년이라니!"라며 "그냥 믿을 수가 없었고 놀라웠다. 마치 그가 나에게 돌아온 것만 같았다"라고 말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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