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깜깜한 해운대해수욕장에 두 사람이 들어간 후...

[자막뉴스] 깜깜한 해운대해수욕장에 두 사람이 들어간 후...

2021.08.03. 오전 06: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어둠이 내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두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가 싶더니 파도에 휩쓸립니다.

한 명은 가까스로 빠져나오지만 다른 한 명은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119신고로 5분 뒤 구조대원이 도착하지만 한참을 수색해도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제트스키까지 동원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오히려 구조대원까지 사고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밤에 바다에서 수영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널리 알려달라며 구조대가 자청한 시연입니다.

[김태영 /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 물속에 들어가면 물속에 다른 장애물도 있을 수 있고 폐그물도 있을 수 있어서 물속에서 특히 위험하고 수상에서도 구조대원이 올라왔을 때 지나가는 선박이라든지….]

밤에 해수욕장 물놀이가 위험한 이유는 우선 망루에 안전 요원이 없다는 겁니다.

망루에 안전요원이 있을 때는 즉시 대응이 가능하지만, 야간 시간대에는 119신고에서부터 상황 전파, 준비와 출동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본격적인 구조 활동에 나설 수 있습니다.

또, 어둠 때문에 물에 빠진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지 구조대원이 막막한 경우도 많습니다.

물에 들어가도 앞이 거의 안 보이는데 수색 범위는 넓어서 발견할 가능성은 희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기 /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 구조대원이 5분 이내 이른 시간에 도착해도 요구조자 위치를 확인할 수 없어서 찾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이로 인해 구조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구조대가 시연까지 자청한 건 지난달 25일 새벽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중학생 3명 가운데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어서입니다.

지난 2016년 이후 발생한 물놀이 사고 시간대별 통계를 보면 저녁 6시에서 다음날 오전 8시 사이가 38%를 차지합니다.

소방 관계자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시간대에 적지 않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과 함께 시민들의 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촬영기자 : 지대웅
자막뉴스 : 박해진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