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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국방부 급식·격리 종합 대책 이후 병사들의 반응은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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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국방부 급식·격리 종합 대책 이후 병사들의 반응은 '반신반의'

2021년 05월 12일 05시 00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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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A "친한 사람들이랑 같이 격리되니 괜찮을 듯"
병사 B "휴가 날짜를 집단으로 맞추라니 불편"
병사 E "격리하라면서 같은 생활관에서 지내라니!"
병사 A "제가 취사병인데... 잘 될지?" vs 병사 F "점점 좋아지고 있어"
병사 C “색출 빌미” vs. 병사 D “색출 방어”
[와이파일] 국방부 급식·격리 종합 대책 이후 병사들의 반응은 '반신반의'
YTN은 생활관 단위의 집단 휴가제 시행 첫날인 10일 현장 취재를 나갔습니다. 나간 김에 국방부의 격리 장병, 급식 대책에 대한 병사들의 생각도 들어봤습니다.

2분 길이의 방송 리포트로는 전해드렸는데:
https://n.news.naver.com/article/052/0001586290

방송 분량 때문에 아쉽게도 전하지 못한 인터뷰를 와이파일에서 자세히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와이파일] 국방부 급식·격리 종합 대책 이후 병사들의 반응은 '반신반의'

일단 '집단 휴가'를 떠나는 병사는 아직 취재하지 못했습니다.

생활관 단위로 휴가 계획을 잡고 시행에 옮기는 데 최소한 1주일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울역 내 여행 장병 안내소 (TMO) 근무 장병 얘기를 들어보니 오전 10시쯤이 휴가 병사들이 이곳을 들르는 피크 시간이라고 하네요.

혹시 인터뷰 하는 병사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육군 정훈본부에는 미리 양해와 협조를 구했는데 육군이 추천한 시간은 오전 9시라 오전 9~10시 사이에 만난 병사들을 인터뷰했습니다.


병사 A "친한 사람들이랑 같이 격리되니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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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생활관 단위 집단 휴가제, 휴가 후 생활관 격리에 대해 병사 A에게 물어봤습니다.

“정작 바로 시행될지 좀 잘 모르겠는데 바뀐다고 하니까 기대가 됩니다. 확실히 훨씬 더 낫고 옆에서 신경 써주니까 괜찮을 것 같습니다. 휴가를 갔다 와서 격리하는 데 지장 없을 것 같습니다. 친한 사람들이랑 맞춰서 나갔다 오면 훨씬 불편한 것도 없고 또 같이 있는 데 편하고 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지금도 격리 장소가 생활관이라 전혀 불편한 건 없습니다.”

일단 병사 A는 과연 자신이 속한 부대에서 시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긴 했지만, 이번 대책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함께 나가서 함께 돌아와 격리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편할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었습니다. 정식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병사들 가운데는 앞으로 계속 생활관에서 격리 생활을 하다가 확진자가 나오면 찝찝한 기분으로 어떻게 계속 생활을 하겠느냐고 얘기한 경우도 있었지만, 병사 A는 지금 이미 생활관을 격리 공간으로 쓰고 있는데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원래 생활관을 격리 시설로 쓰는 대책을 발표하기 전에 국방부 관계자는 지금 어차피 코로나19 사태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의 연수원을 격리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했었지만, 부대별로 너무 위치가 달라서 적용하기가 쉽지도 않고, 감염 우려 때문에 군의 격리 공간으로 내주길 꺼려하는 기업도 있어서 민간 연수 시설의 병사 격리 공간 활용 정책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현실성과 인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생활관 격리 밖에 없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병사 B "휴가 날짜를 집단으로 맞추라니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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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B한테서는 좀 더 현실적인 입장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휴가를 마음대로 나가야 되는데 생활관별로 하면 같이 나가야 되니까 그건 약간 불편할 것 같습니다. 돌아왔을 때 생활관에서 격리하면 생활관을 써도 상관 없을 것 같아요.”

집단으로 휴가 기간을 맞추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각자 나가고 싶은 일자와 사정이 있을텐데 같이 맞춰 나갔다가 돌아오는 건 사실 병사 개개인에게 썩 반가운 상황은 아닐 겁니다.

병사 C는 오히려 이번 대책으로 감염이 확산할 수도 있다는 문제를 짚었습니다.

“10명이서 생활관을 쓰기 때문에 1명이 걸려서 오면 나머지 9명이 확진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믿을만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그래도 부대 운영 지침에 따라서 그렇게 나온 거니까 거기에 따라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병사들도 휴가를 다녀온 병사로 인한 감염에 대해 우려하는 눈치였습니다. 사실 우리 군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규모는 양호한 편인데 이번 대책으로 오히려 감염이 늘어나게 될지 저도 국방부 출입 기자로서 눈여겨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병사 E "격리하라면서 같은 생활관에서 지내라니!"

병사 E도 병사 C와 감염을 우려한다는 측면에선 생각이 좀 비슷합니다.

“불편하죠. 격리라는 지침이 떨어졌는데 가까이 생활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병사 D는 부대별 상황이 달라서 생각보다 이번 대책이 많은 부대에 통용될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점을 제기했습니다.

“생활관 10명이 각자 대대마다 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후임이랑 같이 쓰는 생활관도 있고, 자기에 맞춰진 보직에 따라 나눠 쓰는 생활관도 있고, 그런 식으로 쓰면 예를 들어, 어디 부분을 맡고 있는 데는 단체로 한번에 나가야 돼서 대대가 정상적으로 안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선 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병사 F도 실현 가능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생활관 단위 집단 휴가제를 일선 부대에서 제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는데 부대마다 상황이 다르다보니 병사들 역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부대별로 좀 다른 것 같았습니다.

“사실 부대마다 다른 것 같은데 저희 부대 같은 경우는 중대 인원이 전부 다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그렇게는 안 될 것 같고, 될 수 있는 인원들만 해서 빠르게 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그런 식이 저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격리 같은 경우도 계속 나아지고 있고, 지금은 확실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생활관을 격리 장소로 쓰는 건 사실 약간 미흡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생활관 격리에 대해선 불편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차선책’ 내지 ‘차악’이었다는 반응이 좀 많았습니다.


병사 A "제가 취사병인데... 잘 될지?" vs 병사 F "점점 좋아지고 있어"

[와이파일] 국방부 급식·격리 종합 대책 이후 병사들의 반응은 '반신반의'

이번엔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뜨겁게 달궜던 급식 문제입니다.

현역 취사병인 병사 A는 지금도 힘든데 앞으로 할 일이 더 늘어난다며 우려를 나타났습니다.

“제가 취사병이라 조리를 하는데 직접.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확실히 더 신경 많이 쓰는 게 느껴져서 병사들이 먹는 게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기자: 취사병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거 아닌가요?) 맞습니다. 저희도 훨씬 업무 강도가 높아져서 그것에 대한 방안이 아직 안 나와서 어떻게 해줄지는 기다려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병사들 입장에선 좋아질 것 같다는 반응도 내놓았네요.

병사 B는 “저는 평소 급식 괜찮았습니다. 양이 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병사 C는 격리자 급식의 현실적인 문제점을 짚어냈습니다.

“격리자 급식은 따로 하는데 상황에 따라 때로는 2~3명, 많을 때는 50명 규모의 격리 인원 급식을 준비해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대는 격리자를 위한 가방 같은 걸 미리 따로 챙겨서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병사 D "급식량 증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맛있고 청결해야"

병사 D는 급식량보다는 청결, 조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양이 늘고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대대 안에서 운영하는 청결이나, 양을 늘린다고 해도 취사병들이 맛을 없게 하면 그것대로 문제가 되는 것이고, 조리도 잘 돼야 됩니다. 그래서 단순히 양만 늘리는 게 아니라 그런 부분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사 E는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보고 오히려 행복해한 케이스입니다:

“저희 부대는 요번에 급식 나온 거 보고 엄청 잘 해준다고 동료들도 다 그렇게 들어서.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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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F도 양적으로 풍부해진 급식에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급식 같은 것도 부식 같은 것도 계속 나오고 있고. 다른 간식 거리도 계속 주고 있고,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영 내 스마트폰 사용 허용과 국방부에서 검토 중인 익명성이 보장되는 제보 앱에 대한 반응을 알아봤습니다. 병사 A는 둘 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병영 스마트폰 이용) 그런 게 순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얘기는 해야하니까. (국방부 익명 제보 앱이) 있다면 (제보 앱이 필요할)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병사 B도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스마트폰 병영 내 허용은) 제가 듣던 것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국방부 익명 제보 앱) 그거 만들면 잘 쓰일 것 같은데요.


병사 C “색출 빌미” vs. 병사 D “색출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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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C는 군대 내 소통이 원활하다는 측면에서 병영 내 스마트폰 사용엔 긍정적이었지만, 국방부 익명 제보 앱은 자칫 색출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지급은 아침 9시에 휴대폰을 받아서 21시에 내는 걸로 지침이 나와 있는데 거기에 대해선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부님들이랑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국방부 익명 제보 앱을) 저는 사용할 의향이 완전히 없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밥 문제로 제보했을 때도 그렇고, 부대 안에서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게끔 되어 있는데 모 부대에서는 카메라를 사용해서 제보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걸 누가 찍었냐고 찾아내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앱은 사용할 의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병사 D는 국방부 익명 제보 앱에 대해서도 색출을 막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확실히 안에 갇혀 있다 보니까 밖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소식들도 접할 수 있고 가족들이랑 연락할 수도 있고 사용하기 편한 것 같습니다. (국방부 익명 제보 앱이) 있으면 사용할 의향이 있습니다. 일단 익명이란 점이 좋은 것 같고요. 사진을 쓸 수 없고 이렇다 보니까 제보를 하게 돼도 색출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익명 앱이 확실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사 E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헬프 콜 등 군대 내 병사들을 돕기 위한 제보 센터는 있지만 확실히 익명성 보장에 대해 병사들이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쓰는 지침에 대해서는 따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익명 앱을 만들면 제보했다는 이유로 폰을 다 뒤지고 그런 일이 없으니까 익명 앱 정책이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병사 F 역시 병영 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매우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국방부 익명 제보 앱이 그다지 필요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쓰는 건 여기 안에 있는 부조리한 일도 밖에 알릴 수 있고 병영으로 인한 스트레스 같은 것도 해소가 되고 되게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부대는 좀 더 심한 것도 있지만 충격도 있었고, 저희 부대는 이렇게 심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느꼈습니다. 저는 근데 그런 게 (국방부 익명 제보 앱) 나와도 사실 부조리한 게 있다면 쓰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쓰진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굉장히 만족하고 있고, 좋은 환경에서 배우며 군 복무를 하고 있어가지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와이파일] 국방부 급식·격리 종합 대책 이후 병사들의 반응은 '반신반의'

방송 분량상 모두 소개해드릴 수 없었던 병사들의 진솔한 반응을 전해드렸습니다. 이들의 반응을 요약해보면 ‘반신반의’가 가장 적확한 표현일 듯 합니다. 군대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병영 내 도입으로 더 빨리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대책과 관련해 직접적인 의견을 표출하기 어려운 병사들을 직접 만나 자세히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군에서는 이번 대책에 대해 병사들이 만족하지 못하면 2차 대책도 내놓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목소리들을 신속하고 가감없이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좀 자세히 내용을 전해드리다 보니 길어진 기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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