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마스크 그림' 그리고 돌아다닌 여성 뭇매

얼굴에 '마스크 그림' 그리고 돌아다닌 여성 뭇매

2021.04.24.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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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마스크 그림' 그리고 돌아다닌 여성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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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외국인 인플루언서가 마스크를 쓴 것처럼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노 마스크'로 공공장소를 방문해 비난에 휩싸였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타이완 출신 인플루언서 여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발리 슈퍼마켓에 입장하려다가 경비원에게 제지당했다. 그러자 여성은 얼굴에 파란색으로 마스크 그림을 그리고 다시 슈퍼마켓을 방문했다. 경비가 그를 막지 않자 인플루언서는 카메라를 향해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쉿' 포즈를 해 보였다.

'JPL'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여성 인플루언서는 동행한 남성과 함께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게 통한다니 믿을 수 없다"라고 즐거워했다. JPL은 마스크를 얼굴에 그리고 슈퍼마켓에 입장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하지만 이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발리의 의무 규정을 위반한 행동이었다. 발리 디자이너이자 정치가인 닐루흐 젤란틱은 이 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공유한 뒤 이민 당국에 "두 외국인을 체포하고 추방하라"고 요구했다.

JPL은 인스타그램에 321,000명, 유튜브에 34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인플루언서다. 그는 장난, 도전, 그리고 사회적 실험 등의 콘텐츠를 올려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JPL이 올린 영상은 이미 삭제됐지만, 현지인들의 비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두 사람은 심각한 바이러스를 장난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당장 국외로 추방하라"라고 주장했다. 현재 발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외국인에게 벌금으로 100만 루피아(약 8만 원)를 부과하고 있으며 마스크 미착용이 반복될 경우 추방하는 강경 정책을 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4일을 기준으로 163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만 4천 명이 사망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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