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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홍콩 할머니, 보이스피싱에 속아 '365억 원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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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홍콩 할머니, 보이스피싱에 속아 '365억 원 송금'

2021년 04월 21일 09시 50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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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촌에 사는 90세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무려 365억 원을 송금했다.

20일 SCMP에 따르면 홍콩 빅토리아 파크 인근에 사는 할머니가 중국 공안을 사칭한 자들의 보이스피싱에 당해 총 2억5천490만 홍콩달러(약 365억 7천만 원)를 송금했다.

할머니는 홍콩 최고의 부촌에서 운전기사와 가사도우미를 고용해 살고 있었다. 할머니를 노린 보이스피싱 일당은 그녀의 신분이 범죄에 도용됐다며 지정된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일당은 계좌의 돈이 범죄 수익인지 알아본 뒤 조사가 끝나면 돈을 돌려주겠다며 할머니를 속였다.

이들의 말을 믿은 할머니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총 11차례나 자신의 돈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송금했다. 가사 도우미가 중간에 할머니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딸에게 알렸지만 그 이후에도 할머니는 계속 돈을 보냈다. 은행 직원도 할머니에게 송금 사유를 물었지만, 할머니가 '부동산 매입 자금'이라고 둘러대 피해를 막지 못했다.

할머니는 딸의 설득에 지난달 2일에야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할머니의 사례는 역대 홍콩에서 벌어진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 가운데 가장 금액이 큰 사건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범죄에 가담한 19세 대학생을 체포해 조사에 들어갔다. 학생은 보이스피싱 일당 가운데 한 명으로 할머니의 집을 직접 찾아가 다른 일당들과 통화할 수 있게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대학생이 가지고 있던 계좌를 동결해 할머니의 돈 900만 원(13억 원)을 지켰지만 나머지 352억 원 가량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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