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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 어겨 '스쿼트 300번' 체벌 받은 필리핀 남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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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 어겨 '스쿼트 300번' 체벌 받은 필리핀 남성 사망

2021년 04월 06일 17시 05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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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 어겨 '스쿼트 300번' 체벌 받은 필리핀 남성 사망

게티이미지뱅크

필리핀에서 코로나19 통행 금지 지침을 어긴 시민이 경찰의 스쿼트 300번 체벌 뒤 사망했다.

지난 1일, 필리핀 루손섬 카비테주에 사는 다렌 마노그 페나레돈도(28)는 지역 상점에 물을 사러 나왔다가 통금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게 연행됐다. 카비테주를 포함한 필리핀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오후 6시부터 오전 5시까지 엄격한 통금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페나레돈도의 친척인 아드리안 루세나에 따르면, 경찰은 페나레돈도를 포함해 통금을 어긴 다른 시민들에게 스쿼트 100번을 하라고 명령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낙오자 없이 동작을 하지 못하면 모두가 처음부터 다시 스쿼트를 반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페나레돈도를 비롯해 통금을 어긴 시민들은 거의 300회의 스쿼트를 한 뒤 다음날 오전이 돼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페나레돈도의 여자친구는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집에 돌아왔을 때 굉장히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남자친구는 통금를 위반한 다른 시민의 도움을 받아 돌아왔다. 그에게 경찰에게 맞았냐고 물어보니 그는 빙그레 웃기만 했다"라고 전했다.

여자친구의 말에 따르면 페나레돈도는 무릎과 허벅지가 아파 제대로 걷지 못했고, 이날 밤 경련과 발작까지 일으켰다. 그녀는 "페나레돈도의 얼굴은 보라색으로 변했고 그는 경련과 발작을 일으키다가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라고 회상했다.

마을 대표는 필리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페나레돈도가 지난 목요일 경찰에 체포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경찰서장은 스쿼트와 같은 처벌을 내린 적이 없으며 단지 재발을 막기 위한 교육만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안토니오 페레 카비테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슬픔에 빠진 가족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즉시 경찰 서장에게 인권 침해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정한 수사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코로나19를 위반한 시민들을 개 사육장에 감금하거나 몇 시간 동안 뜨거운 태양 아래 앉아있도록 강요한 전적이 있다. 얼마 전에는 코로나19 검문을 피하려던 마닐라 출신 남성이 경찰에게 사살되기도 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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