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원숭이 먹는 아시안" 美 네일숍에 배송된 증오 편지

"개고기, 원숭이 먹는 아시안" 美 네일숍에 배송된 증오 편지

2021.03.27.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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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원숭이 먹는 아시안" 美 네일숍에 배송된 증오 편지
사진 출처 = 재키 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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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네일숍 여러 군데에 증오 편지가 도착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역 방송 NBC4, CBS LA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있는 한 네일숍에 익명의 증오 편지가 도착했다.

이 네일숍을 운영하는 베트남계 여성 재키 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증오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 속에는 "당신은 끔찍하고 못생겼고 냄새나고 역겹다. 팬케이크 같은 얼굴로 바퀴벌레, 개, 고양이, 원숭이 뇌까지 먹는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비하가 담겨 있었다.

이뿐 아니라 "당신은 이 나라에 속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 작은 눈으로 운전할 수도 없다"고도 적혔다.

편지를 쓴 사람은 네일숍에 이 편지를 전시하라고 요구하면서 "당신 고객 대부분도 나처럼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당신 앞에서 그냥 좋은 척하는 것이다. 아무도 못생기고 냄새나고 역한 당신 앞에 있을 수 없다. 당장 나가라"며 욕설까지 퍼부었다.

재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증오는 추한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재키는 편지를 받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라이언 레일스백 경찰 공보 담당관은 "이번 사건은 완전히 역겨운 일이며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편지를 보낸 사람을 추적하면서 이와 비슷한 편지를 받으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편지는 캘리포니아 북부, 샌버너디노 카운티 등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또 다른 네일숍 여러 곳에도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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