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조디악 킬러'가 보낸 암호 51년만에 풀렸다

연쇄살인범 '조디악 킬러'가 보낸 암호 51년만에 풀렸다

2020.12.14.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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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조디악 킬러'가 보낸 암호 51년만에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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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 연쇄 살인범 '조디악 킬러'가 신문사에 보낸 암호문이 51년 만에 풀렸다.

조디악 킬러는 1960년대 후반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최소 5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으로 미국 경찰이 검거에 실패하면서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그는 살인 사건 당시 대담하게도 신문사에 자신이 직접 작성한 암호문과 편지를 보내며 대중의 관심을 즐겼다.

그가 보낸 암호문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해독하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그런데 최근 버지니아주 출신 웹 디자이너 데이비드 오란차크와 호주 멜버른의 응용수학자 샘 블레이크, 벨기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얄 반 에이크 등 세 명의 민간인 탐정단이 조디악이 보낸 암호문 가운데 하나를 해독했다고 밝혔다.

탐정단에 따르면, 암호는 "너희들이 나를 잡으려고 애쓰면서 즐겁게 지내길 바란다. 나에 대해서 언급한 TV 쇼에서의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나는 가스실이 두렵지 않다. 그것이 나를 천국로 더 빨리 보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모두가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천국에 그들이 왔을 때 나를 위해 일할 노예들을 충분히 확보했다. 따라서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나는 두렵지 않다. 내 새로운 인생은 사후 천국에서 더 쉽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암호문에 범행 동기나 범인의 신원을 특정할 만한 특별한 단서는 없었다. 암호를 해독한 오란차크는 "조디악의 암호 방식은 1950년대 미군 암호해독 설명서에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디악이 관심을 끌기 위해서 보낸 쓸데없는 암호문 중 하나"라며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암호를 풀었다"고 말했다.

조디악 킬러의 살인은 1968년 12월 20일 시작됐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니샤시 외곽에서 데이트하던 10대 연인을 살해한 뒤 6개월 후 골프장 주차장에서 또 다른 연인을 총으로 쏴 한 명을 숨지게 하고 한 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범인은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지역신문사에 편지와 암호문을 보내고, 추가 범행을 저지른 뒤 자신이 죽인 희생자의 옷가지를 소포에 넣어 보내는 등 대담한 모습을 보였으나 경찰은 조디악 킬러의 신원을 밝히진 못했다. 조디악 킬러는 편지에서 자신이 살해한 사람의 수가 37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디악이 신문사에 보낸 암호문은 총 4개였으며 이제 미해독 암호문은 2개가 남아 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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