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천8백만 원짜리 유아 어학원...CCTV로 확인한 충격적인 환경

[자막뉴스] 천8백만 원짜리 유아 어학원...CCTV로 확인한 충격적인 환경

2020.09.02.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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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에 있는 유아 대상 어학원입니다.

우수한 교사진에 해외 유명 학교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갖췄다고 홍보합니다.

아이 한 명 학원비만 많게는 1년에 천8백만 원.

방역도 철저히 한다는 말에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믿고 아이를 보내던 학부모들은 두 달 전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습니다.

[6세 아동 학부모 : 담임 선생님들이 갑자기 증발하시거나 없어지시는 경우도 많았고, 원에 어떤 문의를 해도 답변이 정확하게 돌아온 적이 없었어요.]

아이들은 '우리끼리 놀았다'고 말하거나 몸에 멍이 들어 오기도 했습니다.

참다못해 학원에 찾아간 학부모들이 확인한 CCTV엔 충격적이게도 교사들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부모 학원 항의 방문 당시 영상 : 선생님이 없어. 20분 지났는데. 우리가 이러려고 영어유치원 보낸 거 아니잖아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4세 아동 학부모 : (아이가) 선생님이 부족하니까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문이 열린 틈을 타고 그냥 주차장으로 나가버렸다고 하더라고요.]

4살 반부터 7살 반까지 아이들 60여 명이 매일 같이 등원했지만, 방역 작업은커녕 화장실 청소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불안감이 커져 심리 치료를 받게 된 아이도 있습니다.

[6세 아동 학부모 : 악취가 나서 화장실 가는 게 무섭다고 얘기하는 아이들이 되게 많았어요. 저희 아이도 마찬가지였고. 벌레들이 윙윙 날아다니고 (화장실이) 막혀있고 계속. 그러니까 애들이 배변 활동이 제대로 안 됐고.]

[4세·6세 아동 학부모 : 항상 하원하고 돌아오면 콧물이, 맨날 마스크를 내리면 콧물이 말라비틀어져서 왔었어요. (아이가) '엄마 변기 무서워. 유치원 변기는 어떻게 해야지만 돼. 너무 무서워.' 그랬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교사들도 학원 운영이 엉망이었다고 말합니다.

원어민 교사의 경우엔 어학 교습용 비자가 없거나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교사들에겐 급여와 수업 준비물 비용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심화 수업에 와야 할 외부 강사도 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고, 이 때문에 아이들이 방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어학원 전 교사 : 원어민들이 비자가 원어민들이 여기서 근무할 수 있는 비자가 아니었고요 국적도 원어민 국적자가 아니었어요. 요르단, 모로코, 러시아, 조지아 이런 나라였거든요.]

[해당 어학원 전 교사 : 교재나 교구가 제시간에 들어오지 않았고 월급도 제대로 제 날짜에 나오지 않는 거예요. 받아보면 돈이 안 맞아요. 저희 4대 보험도 미납이 되어 있는 상태더라고요.]

결국, 15명 안팎이던 교사들 대부분 그만뒀는데도 학원은 가을 학기에 원아를 새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학원 대표는 YTN과 통화에서 '사업 확장 과정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져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면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실 운영 의혹에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해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학부모 30여 명은 학원 대표와 원장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습니다.


취재기자ㅣ김경수
촬영기자ㅣ이 규
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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