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쓴 손님 거부한 美 스타벅스 직원, 6400만 원 받은 사연

마스크 안 쓴 손님 거부한 美 스타벅스 직원, 6400만 원 받은 사연

2020.06.27.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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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 쓴 손님 거부한 美 스타벅스 직원, 6400만 원 받은 사연
사진 출처 = GoFund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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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갑질' 고객을 퇴짜놓은 미국의 한 스타벅스 직원이 국민적 후원을 받고 있다.

온라인 펀딩 사이트 '고 펀드미(GoFundMe)'에서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 레닌 구티에레스를 위한 후원금이 5만 3천여 달러(한화 약 6,400만 원, 한국 시각 27일 10시 기준)가 모였다.

지난 26일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한 한 여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거부한 직원 레닌을 비난하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다.

엠버 린 질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스타벅스 직원이 내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응대하지 않았다"라며 "다음에는 경찰을 부르고 건강증명서도 가져오겠다"라고 비꼬았다. 레닌의 이름과 사진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곤혹에 빠진 건 엠버였다. 이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오히려 레닌의 행동을 칭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함에 따라 점원 대응이 적절했다는 반응이 이어진 것이다.

'고 펀드 미'에서는 "레닌에게 팁을 줍시다"라는 후원도 시작됐다. 이 후원 프로젝트에는 3일 만에 목표 금액인 5만 달러가 넘게 모였는데 목표 금액 달성 이후에도 후원이 계속되고 있다.

펀딩을 시작한 매트 코웬이라는 남성은 "레닌은 사나운 고객을 만났지만 훌륭한 대응을 했다. 기부금은 레닌 구티에레즈 개인에게 돌아간다"라고 밝혔다. 매트 역시 레닌의 사례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

반대로 엠버에게는 비방과 협박 댓글이 쏟아졌다. 엠버는 레닌의 서비스를 비방한 원글은 지웠지만 여전히 "무지한 사람들의 공격이 두렵지 않다. 그런 루저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레닌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많은 성원과 도움에 감사드린다"라며 "예상하지 못한 많은 금액의 팁은 댄서인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춤을 가르치기 위해 사용하겠다"라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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