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성, 목숨 구해준 코끼리에게 유산 남겨...가족 반대

인도 남성, 목숨 구해준 코끼리에게 유산 남겨...가족 반대

2020.06.13.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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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성, 목숨 구해준 코끼리에게 유산 남겨...가족 반대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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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남성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코끼리 두 마리에게 유산을 남기기로 했다.

12일 NDTV는 인도 비하르주에 사는 아크타르 이맘이 자신이 소유한 땅 대부분을 코끼리 두 마리에게 주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맘은 최근 유언장을 변경해 사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그가 키우던 코끼리 모티와 라니에게 남겨주기로 했는데 그 사연이 재미있다. 지난해 무장 강도가 이맘의 집에 침입했으나 사유지를 돌아다니던 모티와 라니가 큰 소리를 내자 겁을 먹고 달아났다. 원래부터 코끼리 사랑이 남달랐던 이맘은 그 이후로 코끼리를 더욱 극진히 아끼게 됐다.

두 코끼리는 지금도 밤낮으로 전담 직원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이맘은 "내 코끼리들이 관리 부족으로 황량한 지역에서 죽음을 맞지 않기를 바란다"며 코끼리의 행복을 빌었다. 코끼리가 죽으면 남은 유산은 이맘이 후원하는 인도 야생동물 보호단체로 귀속된다.

하지만 이맘의 결정에 다른 가족은 불만을 표시했다. 이맘은 유언장을 변경한 뒤 가족에게 감금과 위협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맘은 땅의 일부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아내와 가족에게 남기겠다고 했지만 가족은 이를 반대했다고 알려졌다.

이맘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며 "그들에게는 전 세계를 주어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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