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이태원 전체가 문제는 아니잖아요"...'낙인 효과'로 울상

[자막뉴스] "이태원 전체가 문제는 아니잖아요"...'낙인 효과'로 울상

2020.05.23.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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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불 꺼진 주점과 식당 앞으로 도로가 텅 비었습니다.

가로등도 없어 으슥하기까지 합니다.

이곳에 있는 클럽들을 다녀간 손님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이 퍼진 이후 발길이 끊기다시피 한 겁니다.

주말 기준 이태원역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최근 3주 사이 3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식당들이 모여있는 이태원의 한 거리입니다.

사람이 한창 많을 점심시간인데 이곳은 썰렁합니다.

클럽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매출이 80% 가까이 줄었다는 한 식당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일요일 영업을 중단했고,

외국인들이 즐겨 찾았다는 다른 음식점은 외신에 '이태원 감염'과 함께 식당 사진이 보도되면서 큰 피해를 봤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태원 클럽 감염'이란 말이 계속해서 오르내리면서 이태원 전체가 감염의 온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은 확진자의 감염원을 분류하거나 브리핑할 때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명이 들어가면서 지역 상권 전체가 한 데 묶여 감염원으로 인식되는 '낙인 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과 관련한 지역을 언급할 때 이런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신천지 교회 발 감염이 퍼졌던 대구시가 '대구 폐렴' 또는 '대구 코로나'라는 말을 쓰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애꿎은 피해가 더 늘지 않도록 명칭 하나에도 더욱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취재기자 : 박희재
촬영기자 : 이규, 한상원
그래픽 : 기내경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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