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이거실화냐] "술 마시러 나간 동생, 주검으로 되돌아와"‧‧‧김해 의문의 사망사건

[제보이거실화냐] "술 마시러 나간 동생, 주검으로 되돌아와"‧‧‧김해 의문의 사망사건

2019.12.09. 오후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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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한 남성이 CCTV 영상을 YTN에 제보해 왔다. 경상남도 김해시 한 술집에서 폭행을 하는 영상이다. 술집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의 옷이 늘어지도록 붙잡고 잡고 있던 모자로 얼굴을 폭행하는 영상이다.

영상을 제보한 A 씨는 YTN PLUS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는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친동생이 술이 취해서 자살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쫓아가고 있다는 전화였다", "동생을 막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결국 동생은 9층 높이 오피스텔에서 뛰어내렸다고 하는 전화를 받았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제보자 A 씨는 "하지만 그 뒤 의심이 들어 CCTV 등을 확인해보니 수상한 점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제보자를 직접 만났다.

제보자 A 씨는 "처음에는 당시 동생과 같이 있었던 지인의 말을 다 믿었다", 하지만 "내 친구들의 말은 달랐다, 이상하다,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뒤 조금씩 알아보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그 뒤 제보자 A 씨는 "동생이 도망을 가던 길의 상점들 CCTV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제보자는 "CCTV 영상을 보니, 폭행 사실이 있었고 동생은 술에 취해 나간 게 아니라 무서워서 도망을 간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해중부 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1.2m의 높이가 되는 창문 위로, 사람이 7초 만에 들어 올려 넘기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것도 준성인을 말이다. 또한 평소 삶에 대한 애착이 없어 보였고, 높은 곳에 올라가 자살 시도도 한 기록이 몇 차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날 폭행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 맞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인, 폭행치사는 아니다. 증거도 없고, 거짓말 탐지기 또한 판단불능 결과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조사 과정을 설명했다.

제보자 A 씨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렇다면 폭행을 한 가해자는 때린 죄만 있는 것이고, 내 동생은 혼자 뛰어내렸다는 것인가?라고 물어봤는데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웅혁 교수는(건국대 경찰학과) "짧은 순간에 이 용의자가 외력을 행사해서 밀어서 떨어뜨릴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입증하는 것 자체가 가능하겠느냐는 CCTV가 있다던가 안 떨어지려고 노력을 하면서 생긴 표피에 대한 박탈 이런 것들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곽대경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또한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저항을 한 흔적들이 있어야 하는데, 부검의 특이사항이 발견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타살이라고 단정을 하고 수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사건은 '폭행죄'로 검찰에 송치되었고, 검찰 수사 중 가해자의 진술에 대한 심리분석을 위해 대검찰청으로 사건이 의뢰된 상태이며, 심리분석 회신이 올 때까지는 모든 수사는 정지된다.

이번 '제보이거실화냐'는 동네 인근 술집에 술을 마시러 간 동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해 돌아온 억울한 사연'을 다뤘다.

연출 / 제작 : 김한솔PD(hans@ytnplus.co.kr)
촬영 : 정원호PD(gardenho@ytnplus.co.k), 유예진PD(gh876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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