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서 빨대로 응급 치료...위급 환자 살린 中 의사

항공기서 빨대로 응급 치료...위급 환자 살린 中 의사

2019.11.22. 오전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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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서 빨대로 응급 치료...위급 환자 살린 中 의사
사진 출처 = 위챗 / 왼쪽이 장 홍 씨, 오른쪽이 샤오 장샹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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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외과 의사 두 명이 중국 광저우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위급 환자를 구했다. 두 의사는 기내 빨대와 산소마스크 호스를 이용해 응급 치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이하 현시 시각) 현지 언론은 지난 19일 중국남방항공 CZ399편에서 발생한 응급 상황을 전했다.

이 항공기에 타고 있던 한 70대 남성 승객은 비행 도중 배뇨 장애로 인해 땀을 흘리고 복부가 부어오르는 증상을 겪었다. 그는 이전에 전립선 비대증 진단을 받은 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시간이 6시간쯤 더 남은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같은 항공기에는 광저우 지난 대학 제1 부속 병원 소속 의사 장 홍 씨와 하이난 인민 병원 소속 의사 샤오 장샹 씨가 탑승하고 있었다.

의사들은 환자가 소변을 배출할 수 있도록 빨대와 산소마스크의 호스 등을 활용해 환자의 방광에서 소변을 빨아냈다고 전해진다.

처음에 두 사람은 환자의 소변을 배출하기 위해 바늘을 삽입했으나 압력이 약해 배출되지 않았다.

결국 장 씨가 직접 입으로 약 30분 동안 환자의 소변 약 800mL를 배출하도록 도왔고, 치료 후 환자는 비행기 한쪽에 누워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비상 상황이었다. 제때 조치하지 않았다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했을 것"이라며 "다른 방법이 없었다. 환자가 더 이상 고통을 견딜 수 없다는 걸 알았고,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방광에서 소변을 빼내는 일이었다. 사람을 구하는 것은 의사의 본능"이라고 설명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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