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그런 사람 온 적 없다" 혈세로 떠난 엉터리 해외 출장

[자막뉴스] "그런 사람 온 적 없다" 혈세로 떠난 엉터리 해외 출장

2019.11.04. 오전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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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 정책연구위원 세 명은 2016년 7월 스페인으로 떠났습니다.

목적은 스페인 문화권 입법 기관 조사.

기간은 7박 9일.

비용은 천만 원입니다.

그런데 당시 스페인 국회는 해산해 텅 빈 상황이었습니다.

스페인 국회에 이메일 질의서를 보낸 결과, "해당 기간 한국인은 오지 않았다"는 상원 측 답변을 받았습니다.

셋째 날부터는 사실상 관광 코스였습니다.

마드리드에서는 세계 4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프라도 미술관을, 바르셀로나로 이동해서는 가우디 건축물을 관람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한국 기업인과 외교관 등을 만났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나 취재 결과 딱히 만날 이유가 없는 사람이었거나, 만나지도 않은 사람을 만났다고 적어 놨습니다.

스페인에서, 이탈리아 대사관 외교관을 면담했다는 황당한 일정까지 있습니다.

해당 정책연구위원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이탈리아가 아닌 스페인 주재 한국 대사관은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는 더불어 민주당의 다른 정책연구위원 세 명이 동유럽에 갔습니다.

비용은 천백여만 원.

7박 9일로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를 돌며 선진 의회를 시찰해 정책 입법 능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헝가리 의회는 지난 2012년 선거제도를 바꿔 국회의원 수를 386명에서 199명인 절반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출장 결과 보고서에는 현재 헝가리 국회의원을 바꾸긴 전 규모인 386명이라고 적어 놨습니다.

특히, 일정 중 갔다는 체코 주재 한국 대사관과 헝가리 한국 문화원 등에는 아예 공식 방문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여당 정책 개발자들의 엉터리 해외 출장.

사실상의 허위 보고서를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당연히 모두 국민 세금입니다.

취재기자 : 홍성욱
촬영기자 : 김태형
영상편집 : 이자은
VJ : 이경만
그래픽 : 박지민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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