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섬 탈환 위해 '전쟁?'...일본 의원 발언 파문

[자막뉴스] 섬 탈환 위해 '전쟁?'...일본 의원 발언 파문

2019.05.15.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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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동쪽,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쿠릴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구나시리.

일본 우파 정당 유신회 소속 마루야마 의원이 이 섬 출신 일본 주민들과 함께 '비자 없는 교류 방문단' 일원으로 이곳을 찾았습니다.

공식 행사를 마치고 저녁 8시쯤 일본 방문단과 간담회를 가진 마루야마 의원.

그런데 갑자기 89살의 방문단장에게 전쟁을 거론하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마루야마 호다카 / 일본유신회 의원 : 단장은 전쟁으로 이 섬을 돌려받는 것에 대해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

깜짝 놀란 단장이 전쟁이란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며 거부감을 드러내지만, 마루야마 의원은 막무가내입니다.

[마루야마 호다카 / 일본유신회 의원 : 러시아가 혼란할 때 돌려받는 것은 괜찮습니까? 전쟁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자 마루야마 의원은 술 때문이라며 사과했습니다.

[마루야마 호다카 / 일본유신회 의원 : 술을 권유받고 많이 마신 상태에서 폐를 끼친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러시아 상원 측은 양국 관계 흐름 속에서 가장 나쁜 일이라며 즉각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나 쿠릴 4개 섬 반환 협상에 잔뜩 공을 들여온 아베 총리는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전쟁' 발언은 일본 정부 입장과 다르다며 서둘러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습니다.

앞서 마루야마 의원은 2015년에도 도쿄의 한 술집에서 음주 중에 다른 손님과 말다툼을 벌이다 손을 물어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이 일로 당에서 엄중 주의를 받은 뒤 공직에 있는 동안 술을 끊겠다고 사죄하고 다시 술을 마시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취재기자: 황보연
영상편집: 사이토 신지로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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