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2017.09.27. 오후 2: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AD
(▲사진 =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스틸컷)

영화 '킹스맨'은 내 기억 속에 굉장히 재미있고, 통쾌하고, 잔인함 또한 아름답게 승화시킨 영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당시 나에게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건 바로 배우 콜린 퍼스다. 콜린 퍼스는 멋진 수트핏과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대사를 남기며 많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물론 내 마음도 말이다.

'킹스맨'이 2년 만에 후속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 또한 콜린 퍼스의 출연 여부였다. 이건 절대 사심(?)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콜린 퍼스의 출연을 간절히 원했다. 실제로도 콜린 퍼스 출연 여부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이탈리아 '킹스맨 2' 촬영장에서 콜린 퍼스가 포착되는 등 각종 콜린 퍼스 출연에 관심이 쏠렸다.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그리고 기다리던 '킹스맨 2'의 개봉 날짜가 확정됐고, 콜린 퍼스가 "속편이 나오면 반드시 한국에 가겠다"고 말했던 영상 메시지를 떠올리며 '언제쯤 내한 이야기가 나올까?' 기대를 하고 있던 찰나, 지난 12일 점심시간에 카카오톡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직장 동료의 카톡이었다. '기사 수정 관련 카톡인가?'라는 생각으로 메시지를 열자 한 개의 기사 링크가 담겨있었다. 기사를 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로 '킹스맨' 주역 배우들의 내한 소식이 담긴 기사였기 때문이다. 빠르게 날짜를 확인하고, 곧장 이번 '해보니 시리즈'는 콜린 퍼스를 만나러 가겠다고 발제했다. 기자 프레스가 아닌 팬으로서 말이다. 다행히 흔쾌히 떨어진 수락에 기쁜 마음으로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의 일치)의 계획을 세웠다. (나에게 콜린 퍼스 내한 소식을 알렸던 직장 동료는 연차를 냈다. 든든하다)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이틀 동안의 내한 홍보 일정 중 가장 많은 팬이 몰릴 '레드카펫' 현장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킹스맨' 주역 배우들의 내한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는 입국 날짜, 시간 등을 추측한 여러 글이 올라왔다. 전날 저녁에 입국한다는 글부터 다음날 새벽에 입국한다는 글까지. 태런 에저튼의 SBS '본격연예 한밤' 인터뷰 중 "화요일 아침이면 한국 가는 비행기를 탈 거다"라고 내한 소감 내용 때문에 내한 일정 당일 새벽 입국에 힘이 실렸다. 회사 연예 기자를 통해 새벽 3시라는 정보를 입수했고, 이른 시간 입국 소식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기자도 팬도 그들의 입국을 보지 못했다. 전용기를 타고 온 극비 입국이었다. 사전에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배우들의 입국 시간을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알 수 없다. 알게 되도 알려드릴 수 없다"였다. 게다가 콜린 퍼스와 마크 스트롱이 먼저 입국했으며, 태런 에저튼은 다음 날 새벽에 입국했다. 태런 에저튼의 말은 진실이었다. 팬들은 전체 동반 입국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사진 = SBS '본격연예 한밤' 화면 캡처)

일부 팬들의 인증 사진이 올라오긴 했으나, 공항 직원 또는 우연히 만난 팬들의 인증사진이었다. 기자도 몰랐다. 그래서 그들의 제대로 된 입국 사진은 어떤 매체에서도 없었으며, 입국했다는 기사만 올라왔다. 팬들에게 둘러싸인 화질 좋은 콜린 퍼스, 킹스맨 주역 배우들의 공항 직찍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전날부터 난항은 시작됐다.

다음 날 콜린 퍼스를 만날 생각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검색하던 중 한 장의 사진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사진 속에는 레드카펫이 열리는 잠실 롯데월드몰 앞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많은 사람이 줄을 서고 있었다. 심지어 사진 아랫글에는 번호표 배부까지 된 상태라는 소식이 적혀있었다. 사진을 본 순간 '프레스 신청해서 다른 기자들처럼 평범하게 기사 쓸걸', '대체 내가 뭘 바라고 이 아이템을 발제했나?', '내일 볼 수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당시 시각 밤 11시, 레드카펫 시작 20시간 전 상황이었다.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사진 = booooorami89 인스타그램)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해시태그로 검색해보니 이미 약 500번까지 번호표가 배부됐다는 글을 확인했다. 우선 반 포기 상태로 출근을 했다. 출근하자마자 콜린 퍼스 사진을 인쇄해서 사인지에 붙였다. 그래 맞다. 조금이라도 튀고 싶어서 그랬다.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직접 만든 급조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번 '킹스맨 2' 포스터를 유심히 살펴보던 나는, 콜린 퍼스의 눈에 띄는 특징을 발견했다(?) 하기도 민망하지만, 한쪽 알만 있는 안경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물론 종이로 말이다.

옆자리 회사 동료의 도움을 받아 도안을 그리고 나름대로 열심히 오려 우여곡절 끝에 안경을 완성했다. 빨대는 회사 내 카페 협찬이다. (감사합니다. 커피 한 잔 시켰는데 빨대 4개 주셔서. ㅠㅠ)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이 안경을 내가 직접 쓰고, 선물할 안경을 들고 있으면 한 번은 봐주지 않을까? 역시 착각은 자유다. 10시가 조금 넘어 회사에서 나와 택시를 탔다. 출근 시간대가 지나서 괜찮을 줄 알았다. 안 막힐 줄 알았다. 하지만 택시비는 2만 원을 넘어섰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낮 12시, 레드카펫이 열리는 롯데월드몰에 드디어 도착했다.

굳이 누군가 '저곳이 레드카펫 현장이야'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수많은 인파가 모여있었다. 더는 번호표 배부가 의미 없었다. 이미 레드카펫 대기 장소는 미리 온 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종이 안경이고 뭐고, 얼굴도 보지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대한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좋은 자리를 물색했다. 프레스 자리가 보였다. 너무 좋아 보였다. 또 한 번 후회하며 아예 건물 밖으로 나가니 텅텅 빈 펜스가 놓여 있었다. 현장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여기서부터 레드카펫이 시작된다고 했다. 이미 꽉 찬 안쪽 레드카펫은 가능성이 없어 보여 바깥쪽에 자리를 잡았다.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레드카펫 시작까지 7시간, 긴긴 기다림이 시작됐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참고, 배고픔도 참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앞에 킹스맨 로고 문을 구경하며 한참을 기다렸다.

그런데 레드카펫 행사를 2시간 앞두고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현수막을 설치한다는 한 관계자가 다가와 다짜고짜 반말로 "현수막 달아야 하니 나와. 나오는 게 좋을 거야. 거기 있어 봤자 보이지도 않아. 현수막으로 다 가릴 거야"라고 말했다. 그곳에 자리를 잡기 전 함께 있던 회사 동료가 분명 경호원에게 이곳에서 기다려도 되냐고 물었고, 경호원은 "펜스 옆 인도로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이곳에서 기다리면 안 된다', '현수막을 설치할 거라 이곳은 보이지 않는다' 등의 말은 듣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수막을 설치하던 관계자는 "경호원이 뭐라고 말했건,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고, 우리 일이니까 그쪽에서 몰랐을 수도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현수막 설치를 이어갔다. 오랜 시간 자리를 잡고 기다리던 팬들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황당했다. 팬들과 현장 관계자, 경호원들 사이에는 고성이 오갔다. 팬들은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 "왜 이제 와서 난리냐", "같은 현장 근무자끼리 소통이 안 된 게 말이 되냐" 등의 말을 하며 항의했고, 현장 관계자와 경호원은 팬들에게 펜스에서 내려오라고 말하며 자리를 뜰 것을 권유했다. 결국, 팬들이 서 있던 자리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설치됐고, 긴 대치 끝에 옆에 공간에 서 있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상황은 종료됐지만, 현장 관계자들의 대처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잘못된 소통으로 인한 소음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다들 알다시피 말이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현장도 고조됐다. 경호원들은 분주해졌고, 행사장엔 불이 켜졌고, 하늘은 어두컴컴해졌다. 나 또한 꼭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직접 만든 안경을 써 달라는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챙기고, 빨간 장미꽃 안에 종이 안경을 꽂았다. 하지만 자리도 기다리던 곳에서 밀려났고, 솔직히 기대감 없이 배우들을 기다렸다. '평생 못 볼 줄 알았는데! 보는 게 어디야!'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비운 채 콜린 퍼스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경호원들이 팬들 주변을 에워쌌고 '내 눈앞에 검은색 차량 3대가 멈춰섰다.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팬들의 함성이 잠실에 가득 찰 때쯤 킹스맨 주역 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인 건 제일 만나고 싶었던 콜린 퍼스, 그리고 마크 스트롱, 태런 에저튼 순으로 한국 팬들 그리고 내 눈앞에 서 있었다. 무려 한국에 콜린 퍼스가 왔다. 영화에서 보던 콜린 퍼스 모습 그대로였다. 기사여서 이런 표현 좀 부끄럽지만, 꿈꾸는 것 같았다. 콜린 퍼스가 킹스맨에서 보여주던 슈트핏은 현실에서도 존재했고, "콜린, 콜린!!"을 외치는 한국 팬들을 향해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보였다.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잠시 후 콜린 퍼스는 망설임 없이 팬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눈 맞춤을 하며 한 명, 한 명 감사함을 건넸다. 점점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콜린 퍼스를 보며 생각했던 계획은 모두 다 까먹고 눈에 담는 데 집중했다. (제대로 된 사진이 없는 것에 대한 핑계는 절대 아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시간이 왔다. 콜린 퍼스가 내 눈앞에 있었다. 콜린 퍼스는 내가 준비한 꽃과 선물을 받고 "땡큐"라고 말하며 눈 맞춤과 함께 악수를 건넸다. 내가 태어난 이유를 알게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사인지에는 아무 것도 받지 못했고, 가장 난코스였던 셀카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래도 다른 팬들에게 팬서비스 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도 하고 함께 행복해했다. 마음껏 좋아하고 행복해할 수 있어 기자가 아닌 팬의 자격으로 현장에 온 것을 다행이라 여겼다.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레드카펫이 진행됐다. 최대한 많은 팬에게 팬 서비스를 해주고 싶은 배우들의 마음이 담긴 시간이었다. 팬들은 만나고 싶고, 보고 싶었던 마음을 최대한 열정적으로 표현했으며 배우들은 팬들의 열정에 답하듯 모든 팬에게 팬서비스가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팬도 '킹스맨' 주역 배우들도 서로에게 멋진 매너를 보여준 순간이었다. 하지만 딱 한 곳의 매너가 빠져있었다. 바로 이 행사를 주최한 '이십세기코리아폭스' 측이다.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레드카펫 바로 다음에 무대인사 행사가 있었지만, 나는 따로 당첨되지 않아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런데 집으로 가던 중 뒤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한 여성이 전화하며 "난 거짓말인 줄 알았어. 그런데 '무대인사 취소'라고 통보하더니 바로 영화를 틀더라. 그래서 나왔어. 오늘 이거 때문에 아침부터 기차 타고 올라왔는데, 진짜 너무 짜증 나"라고 말하며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 곧장 나는 트위터에 '킹스맨 무대인사'를 검색했고, 무대인사 행사가 취소된 사실을 인지했다. SNS에 올라온 글을 보면 취소된 이유도 제각각이었다. 현장 관계자들이 설명한 취소 사유가 관마다 달랐으며, 한 관계자는 "배우들이 하기 싫다더라.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는 글도 있었다. 시사회에 가진 않았지만,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을 생각하면 마치 내 상황처럼 억울해 '진짜 이유'를 알고 싶어, 관련 홍보사 담당자에게 문자를 남겼다. 하지만 그 어떤 답장도 받을 수 없었다. 그리고 몇 분 후 폭스 공식 페이스북에 사과문이 게재됐다.

사과문에는 "무대인사에 앞서 진행되어야 했던 부산 극장 생중계가 이원 송출 문제로 인해 15분 이상 행사가 지연되었다. 어렵게 화면이 연결되어 배우들이 생중계에 참여했으나, 서울에서는 부산 쪽의 화면과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이 지속 반복되었다"라며 "이에 송출 관계자는 생중계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행사 상황을 전달하려던 관계자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해 배우 인솔 관계자는 전체 행사 일정이 취소되었다고 판단, 배우들을 숙소로 이동시키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최 측의 커뮤니케이션 실수로 무대인사가 취소된 거다. 정말 황당한 이유였다.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앞서 현수막 설치 과정에서도 "본인 담당 파트만 알면 되지, 우리가 왜 모든 파트의 상황을 다 알아야 하느냐"고 큰소리쳤던 현장 관계자의 말이 떠올랐다. 작은 실수가 더 큰 실수를 낳은 격이었다.

사과문이 게재된 폭스 공식 페이스북에는 비난이 쏟아졌고, 언론들도 폭스 측의 황당한 실수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보상 조치를 할 거라고 관객들에게 말했지만,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배우들과 만남을 기대하고 현장에 온 팬들은 그 어떤 거로도 보상될 수 없어 보였다. 다음 날 보상 조치에 대한 문자를 피해 관객들에게 보냈지만, 화만 키운 꼴이 되었다. 배우들과 만남이 아닌 예매권, 포스터, 굿즈 등의 물건 보상이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주최 측의 한순간의 실수로 무대인사를 통한 팬들과 만남은 물거품이 됐다.

[해보니 시리즈 ⑨] 기자가 아닌 팬으로, 콜린 퍼스를 만나다 (ft.덕업일치)

(▲사진 = 뉴시스)

배우들은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고 21일 오후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무대인사 취소'라는 내한 역대급 실수를 남기긴 했지만, '킹스맨' 배우들이 한국 팬에게 보여준 매너 또한 역대급이었다. 나는 이날 이후로 콜린 퍼스의 사진, 영화, 인터뷰만 골라서 찾아보는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나 또한 역대급으로 행복한 날이었고, 꿈같은 날이었다.

콜린 퍼스가 마지막 일정이었던 네이버 'V 라이브' 중 "한국에 영원히 남아달라"는 한국 팬의 실시간 메시지에 "한국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한 약속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

언젠가 또 만나요. 콜린!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