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터뷰] "차체경량화 기술 개발로 세계 시장 선도할 것"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

[리더스인터뷰] "차체경량화 기술 개발로 세계 시장 선도할 것"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

2016.12.11.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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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터뷰] "차체경량화 기술 개발로 세계 시장 선도할 것"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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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장의 화두는 단연 ‘전기차’와 ‘무인자동차’다. 세계 각국이 환경 보호와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연비규제를 강화하면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친환경차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연비 효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인 만큼 자동차 부품 시장은 차체 경량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진산업은 최근 전기수소 자동차용 부품 개발에 나섰다. 섬유와 금속 등 다른 소재를 접합하거나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100억 원 규모의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 협력 펀드를 조성했다.

이밖에도 아진산업은 그동안 국가생산성대상 국무총리 표창과 ‘무역의 날 1억불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1년 전 코스닥 등록으로 투명한 경영체제를 갖췄다.

특히 코스닥 상장 당시 주당 공모가가 6500원이었으나 지난 1년 동안 최고주가가 1만원을 돌파하는 등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대외에 높이 평가받았다.

또, 지난 2008년 미국 앨라배마에 아진USA를 설립해 해마다 약 30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아진산업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지난 20여 년간 아진산업을 이끌어온 서중호 대표는 “오는 2020년 세계 1위의 전문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서 대표는 이를 위해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강조한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난 주 아진산업의 본사인 경북 경산 진량공단 사무실에서 만난 서 대표는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려면 기술력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자동차부품 개발이 시급하다”며 “미래 자동차 부품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차체 경량화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더스인터뷰] "차체경량화 기술 개발로 세계 시장 선도할 것"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

다음은 서중호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올해 전반적인 실적은 어땠나? 내년 전망은?

올해 아진산업 계열사 전체 매출은 대략 9500억 정도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아진 USA 매출이 4,600억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깝다. 특히 아진 USA 매출은 지난해보다 50퍼센트 가까이 증가해 올해 우리 아진 전 계열사의 매출 증가율을 2배나 앞섰다. 내년에는 전체 매출 1조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Q. 내년 경기 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하다. 내년에도 성장세가 계속 가능하겠는가?

물론 국내외 경제정세가 밝지만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높인다면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우리가 불황기에 우수 인력 양성에 꾸준히 집중해온 덕분에 지금의 아진이 있는 것처럼 내년에도 우리가 그동안 다져온 글로벌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열심히 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Q. 상장 1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사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6500원에서 출발했는데, 같은 날 상장한 기업 세 곳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이었다. 일반 공모 청약경쟁률이 0.47대 1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에는 공모주 청약이 동시에 몰리면서 다른 신규 상장 기업들도 대부분 청약 미달 사태를 겪었다. 그러나 시장에서 우리의 실제 매출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주가 상승과 하락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방에 있는 중소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았다는 데서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 아진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믿고 투자해준 주주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주주 한 분 한 분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내년에도 더욱 열심히 해서 더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보답하고자 한다.


Q. 지난 10월, 중소기업청과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 협력 펀드’ 협약식을 가졌다. 내용은?

민관협력펀드 시범운행으로 이미 재작년에 한 차례 펀드를 조성했는데, 우리 회사와 협력사 모두 기술수준이 상당히 향상됐다. 당연히 품질도 좋아졌다. 이처럼 기술개발 협력 펀드가 양쪽이 ‘윈-윈’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Q. 이와 관련한 전략은?

환경 관련 법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산업 트렌드가 ‘경량화’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 조성된 펀드 자금으로는 차체 경량화를 위한 부품 개발에 주력할 생각이다. '2020년 친환경 차체부품 Global. No.1'이라는 슬로건을 달성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탄소섬유복합재 성형기술’, ‘비철금속 성형기술’, 그리고 ‘초고장력강 성형 기술’ 등 고기능성 소재 등을 이용한 세 가지 기술 개발에 성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다.


Q. 이번 기술 협업의 과제는?

‘상생’이 핵심이다. 우리 협력사는 기술개발을 성공시킬 만한 훌륭한 인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환경적 요인이 충분히 뒤따라주지 못 한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이런 문제를 서로 보완하는 것이 과제이자 핵심 요체이다.

[리더스인터뷰] "차체경량화 기술 개발로 세계 시장 선도할 것"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

Q. 치열한 경쟁 속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한 비결은?

우리 회사가 내세우는 핵심가치 5가지가 있다. 인재와 창조, 고객, 신뢰, 도전. 핵심가치를 추구하면서 ‘수익률 향상’, ‘신성장 동력개발’, ‘현장중심 경영’,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등의 핵심 전략을 내세운다. 이러한 핵심 전략들이 쌓여 마침내 ‘2020년 세계 1위 전문자동차 부품기업 도약’이라는 비전으로 이어질 것을 믿는다.

특히 아진산업의 경쟁력이라 자부하는 인재양성에 더욱 힘쓸 생각이다. 특성화고 장기 육성프로그램과 대학생 인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뿐만 아니라 인력양성을 협력사로 확대하기 위해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운영으로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인 만큼 제일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앞서 아진 USA가 탁월한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아진USA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기술개발에 힘썼던 점도 배제할 수 없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사람’에 있다고 본다. 10여 년 전만 해도 목화밭이던 앨라배마에 우리 공장이 들어서면서 창출된 일자리가 600개에 달한다. 현지 주민들에게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마다 우수 직원 10여 명을 선발해 한국 본사 연수와 문화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한국전 참전용사 분들을 위한 감사 행사를 열면서 다방면으로 직원들과 현지 사람들을 격려하고 있다.


Q. 일학습병행제나 대학생 해외연수 등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 ‘환경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이윤에 대한 관심’이 강조되는데 그중에서도 인재양성을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2011년부터 대학생 해외현장실습을 추진했고, 2012년부터 계명문화대와 연계해 ‘학업-취업 병행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지금까지 총 300여 명의 학생들이 미국에 다녀왔다. 특성화고 등에서 실시하는 육성 프로그램도 같은 해에 시작해 글로벌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해오고 있다.

[리더스인터뷰] "차체경량화 기술 개발로 세계 시장 선도할 것"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

Q. 평소 보이지 않게 주변에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베푸는 ‘나눔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들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흥업보세(興嶪報世)‘라는 말이 있다. 기업을 일으켜 세상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돈을 버는 이유는 결국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거창한 표현보다는 나는 내 이웃들이 다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우리 기업이 대기업은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내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과 베풂을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게 또 다른 기업 윤리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서중호 대표는 대구시 장애인체육회 부회장으로서 각종 장애인 체육단체의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국립맹학교 시각장애교사를 포함해 90여 명의 교직원들에게 3박 4일간 아진산업 중국공장 방문 등 해외 연수기회를 제공한 것을 비롯해 중증장애인 시설인 ‘루도비꼬의 집’과 자매결연을 맺어 해마다 많은 지원을 해오고 있다. 또, 필리핀과 베트남 등에서 온 이주여성들의 친정 부모님을 한국으로 초청해 가족상봉과 한국 관광을 주선하는가 하면, 라오스 현지 청소년들을 위한 후원활동 등 대기업도 하기 힘든 사회봉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Q. 경영철학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대화 속에 신뢰 있고, 참여 속에 화합 있다’가 우리 회사의 노사관이다. 직원들의 힘든 점은 자연스럽게 풀어 가면 된다. 처음부터 직원들과의 대화가 쉬웠던 것은 아니다. 대표직을 맡았던 초창기에는 직원들이 내 말이나 행동에 귀 기울이거나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교육이나 해외연수 등 혜택을 주려해도 직원들은 그저 달콤한 회유책을 쓰려는 것뿐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직원들과 대화하려고 시도했다. 그렇게 한 3년 정도 노력하니 직원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사장의 말을 직원이 믿게 해야 한다. 직원들이 믿음을 갖게 되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더라도 무조건 해야 할 일이다. 기업이 잘 되려면 노사가 서로 끊임없이 대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궁극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가 그만두지 않고 싶은 곳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앞서 말한 직원 간의 대화 등을 통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분야가 자동차 부품 제조인 만큼 기본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탄소복합재’, ‘비철금속’, ‘초고장력강’ 성형 기술을 통해 20~30% 경량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현지법인 완공과 생산 규모를 늘리는 등 글로벌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중·장기적인 목표를 차차 세우고 실현하겠다.

[리더스인터뷰] "차체경량화 기술 개발로 세계 시장 선도할 것"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

▶ 서중호 대표는 2003년부터 아진산업(주)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같은 해 우신산업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08년 아진USA 설립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에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5년 일학습병행제 우수 기업 대상을 받고,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2015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 5일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에는 아진카인텍이 수출 3천만불탑을 수상했다.

[YTN PLUS] 진행 이윤지 앵커,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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