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터뷰] “선비 정신의 본향(本鄕), 인문학 르네상스 불러 온다” 장욱현 영주시장

[리더스인터뷰] “선비 정신의 본향(本鄕), 인문학 르네상스 불러 온다” 장욱현 영주시장

2016.06.07.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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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터뷰] “선비 정신의 본향(本鄕), 인문학 르네상스 불러 온다” 장욱현 영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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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선비는 현대 인문학자입니다.”

곳곳에서 풍겨오는 음식 냄새와 함께 마당놀이, 외줄타기, 초군청 줄다리기 등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선비복 체험코너에 참여한 이들의 형형색색 한복은 푸른 소백산 자락과 잘 어우러진다.

지난달, ‘선비문화축제’가 열린 경북 영주는 조선시대 향취로 가득 했다. 선비촌과 서천둔치 근처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다의 시민들이 찾아와 선비 정신의 진수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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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현 영주시장은 “선비의 멋과 맛, 흥이 모두 영주에 있다”며 “천년고찰의 신비를 지닌 부석사,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등을 간직한 선비의 고장”이라고 말했다.

또 영주시에서는 ‘인문도시’ 육성을 위해 세대별 인문학 강좌와 각종 문화 행사 등이 펼쳐지고 있다.

장욱현 시장은 “선비정신의 뿌리 위에 현대 인문학이 싹을 틔운 것”이라며 “전통과 현대의 지식 융합은 ‘영주 인문도시’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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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장욱현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영주를 왜 ‘선비의 도시’ 라고 하는가?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영주는 자연스럽게 선비의 고장으로 불리게 됐다. 통일신라의 혼란한 시대를 아우른 통합의 발원지인 부석사, 소수서원 등에서 조선 5백 년 동안 4,500명의 선비를 길러내면서 조선시대 중심부가 됐다. 성리학을 우리나라에 도입한 안향선생, 정도전 선생 등의 고향이기도 하다.


Q. 영주시민들의 인성·인문학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

‘선비 논 데 용나고, 학이 논 데 비늘 쏟아진다’는 말이 있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대에 인문학과 인성 도시가 지닌 가치는 크다. 영주는 지난 2008년부터 한국선비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선비촌과 한국선비문화수련원 등에서 선비정신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학교에선 인성교육을, 직장인들에게는 선비정신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선비정신 범시민 실천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전국 최초의 민간주도형 시민운동이다. 지난 3월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를 출범했고 이어 국회에서 선비도시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1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선비정신 실천 매뉴얼’까지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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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커들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영주의 풍기인삼축제나 선비축제 등을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떠오르게 할 복안은?

‘축제’라는 콘텐츠를 통해 우리나라 선비정신을 알리고 풍기인삼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해 ‘세계 속 영주’를 만드는 게 목표이다.

우선 풍기인삼축제는 문화관광형 축제에서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산업형 축제로 변화했다. 풍기가 인삼의 최초 재배지라는 자존심과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했고 이는 경제적으로도 246억 원의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또 앞서 소개된 선비문화축제는 한류는 물론 영주만의 색과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킬러 콘텐츠이다.


Q. 슬로건으로 내 건 ‘힐링도시’란?

영주는 2014년에 전국 최초 ‘힐링특구’로 지정됐다. 시민들이 직접 제안한 시정구호 가운데 ‘힐링중심, 행복영주’가 최종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소백산은 영주를 품고 있는 생명의 젖줄과 같다.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이 말하는 살기 좋은 땅 10승지 중 ‘제1승지’이기도 하다. 또 선비정신을 탄생시킨 소수서원과 부석사 등은 유불문화의 중심지다. 이 모든 것들이 ‘힐링’, ‘웰빙’ 등과 연결된다.

오는 8월 개원하는 국립산림치유원, 한국 문화의 메카가 될 한국문화테마파크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결합하고자 한다.

[리더스인터뷰] “선비 정신의 본향(本鄕), 인문학 르네상스 불러 온다” 장욱현 영주시장

Q. 국립산림치유원, 한국문화테마파크 등 조성이 기대된다.

국립산림치유원은 국제적인 산림치유의 허브로, 소백산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심신을 치유하게 할 것이다. 산림치유연구소, 산림치유수련원 등 다양한 녹색일자리가 생기면서 지역경제도 함께 살아날 것으로 본다.

또한 내부에 건강증진센터, 산림치유 연구소, 산림치유 수련원 등이 들어서면 풍기온천을 이용한 물 치료는 물론, 인삼과 산양삼 등 한약재도 이용할 수 있다.

한국문화 테마파크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 멋과 흥을 세계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갖고 있다. 고택과 템플스테이, 힐링투어, 푸드테라피 등 종합적인 힐링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주댐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건설되는 새로운 리조트와 전통문화체험단지, 오토캠핑장 등 특화된 관광명소로 만들어 갈 것이다.


Q. 올해 도시민 유치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는데,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어떤 사업을 진행 중인가?

최근 5년간 영주에 천 5백여 가구, 2천9백여 명이 귀농했다. 또한 농립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2016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6억 원을 지원받아 올해부터 3년간 도시민 농촌유치 전담팀 설치 운영 등 11개 사업을 추진한다. 귀농인 정착 지원사업, 농촌 빈집과 부동산 정보제공, 귀촌체험투어, 도시민 홍보활동 등의 계획이 있다.

이를 통해 ‘귀농·귀촌 1번지’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소백산 귀농드림타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최소 1주일에서 최대 10개월을 머물면서 농업 이론 교육과 실습기회를 제공하는 원스톱 지원센터이며, 무료교육 프로그램까지 갖췄다. 증가하는 인구 유입을 위해 이주 준비와 실행, 정착, 행정까지 지원하는 종합적인 정보 제공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것이다.


Q. 영주시는 베어링 산업 기반 환경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베어링 산업은 창조경제도시의 디딤돌이 될 것이므로 기대가 크다.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 건립 등 자동차 부품용 베어링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시험평가센터를 열 계획이다.

국제 규격의 베어링 시험과 평가, 인증체계와 장비구축으로 베어링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또한 (주)베어링아트가 증설 중인 생산라인이 상반기 중 가동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더불어 올해 산업기술기반구축사업인 ‘경량 알루미늄 소재기반 융․복합 부품 시제품 생산 구축사업’을 통해 영주 지역경제 발전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Q. 특산물 중 한우가 특히 유명하다고 들었다. 서울에 입성한 영주 한우프라자가 화제가 됐는데.

서울 서초구 영동농협에 영주 한우프라자를 세웠다. 영주 한우의 맛과 품질이 높은 것에 비해, 홍보가 덜 된 것이 아쉽다.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우리 지역 농·특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영주한우는 일반한우에 비해 불포화지방산과 올레인산 함량이 높다고 자부한다. 지난 2003년 브랜드 출시 후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능률협회로부터 8년 연속 웰빙 인증을 획득했다. 또 2007년부터 10년 연속으로 (사)소비자 시민모임이 주관하는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인증 받았다. 한우 뿐 아니라 지역 대표 특산물로 사과와 인삼, 막걸리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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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북도 내 유일하게 4년 연속 드림스타트 사업 우수기관에 선정됐는데, 어떤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보는가?

최근 제주에서 열린 드림스타트 보고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는데, 경북에서는 영주시가 유일하게 수상했다.

‘드림스타트’ 사업은 저소득층 가정의 12세 이하 아동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동의 공평한 양육여건과 출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함이다. 우선 대상자의 욕구에 부응한 맞춤형 서비스, 내실 있는 프로그램, 통합사례관리와 서비스 운영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본다.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희망스타트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청소년상담센터에 드림스타트 사무실을 개소했으며 취약계층 아동 5백여 명을 대상으로 1천 540여 건을 통합 관리해왔다. 선비고을 나들이, 직업탐색과 역사문화체험, 사랑의 연탄배달, 일대일 멘토링 정서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Q. 민선6기 출범 2년째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은 미완이다. 인근 시군들이 구제역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영주는 힘을 한데 모아 축산업을 지켜냈다. 또 12년 만에 개최한 경북도민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저력과 힘을 보여줬다.
더불어 올해부터 시작될 ‘신도청 시대’를 맞아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오는 2020년까지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을 완공해 영주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을 약 1시간 정도로 단축시킬 것이다. 또 힐링관광의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잘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자한다.

[리더스인터뷰] “선비 정신의 본향(本鄕), 인문학 르네상스 불러 온다” 장욱현 영주시장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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