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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시장, 경주 관광 만족도를 높여줄 '필수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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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시장, 경주 관광 만족도를 높여줄 '필수코스'

2019년 12월 26일 13시 42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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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시장, 경주 관광 만족도를 높여줄 '필수코스'
개인적으로 국내여행을 갈 때마다 항상 그 지역의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편이다. 대부분의 지방 소도시에는 기차역 또는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대표적 상권이 있고 대중교통으로 도착하다보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곳이 전통시장이기 때문. 이곳에서 주로 내놓는 상품을 통해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특산물이나 먹거리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그런데 몇 차례 경주를 방문했었음에도 정작 전통시장을 가볼 생각을 해본적은 드문 편이다. 아무래도 경주는 역사유적이나 관광지가 풍부하다보니 이곳들을 돌아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여기에 신경주역이나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는 시장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경주 성동시장은 (구)경주역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주의 구도심인데다 KTX 개통으로 중앙선 일반기차를 탈일이 없고, 관광지와 살짝 떨어져 있다 보니 이전에는 가볼 생각을 미쳐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히 이곳을 둘러본 후 가진 생각은 ‘왜 이 시장을 이제야 왔는가’였다.

성동시장은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여느 전통시장에는 거의 다 있는 널찍한 중앙대로도 없고 조그만 시장골목이 미로처럼 얽혀있다. 얼핏 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규모이지만 그 내용면에서는 무척 남다르다. 시장 구경을 하다가 사진 촬영이라는 본연의 임무도 잊었을 정도였다.

성동시장, 경주 관광 만족도를 높여줄 '필수코스'

사실 전통시장 대부분은 구색을 갖춘 상품들이 비슷비슷한 편이다. 먹거리의 예를 들면 오래된 국밥집 몇 군데는 의례히 있으며 김밥‧떡볶이를 파는 분식집과 도넛‧꽈배기를 파는 빵집들이 있는 식이다. 이건 거의 ‘전국 통일’이 됐다 싶을 정도다.

성동시장이 남다른 점은 이런 뻔한 구성에 조금씩 ‘변화’를 가미했다는 점이다. 우엉김밥, 매운 순대 등과 같이 남다른 재료를 살짝 가미해 이곳만의 개성을 만들었다. 흔히 볼 수 있는 전‧부침가게에도 제사용 음식으로 특화해 얼굴만한 동태전이나 산적을 판매해 구경하는 재미까지 남다르다. 한식뷔페 골목이나 TV 예능에도 등장한 시장카페 등 독특한 곳이 많다.

성동시장, 경주 관광 만족도를 높여줄 '필수코스'

성동시장의 진정한 매력은 개성 강한 품목에서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하다’는 것. 요즘 만 원 짜리 한 장으로는 선택의 가짓수가 다양하지 못하지만 이곳에서는 제법 푸짐하게 즐길 수가 있다. 이곳에서 코다리찜, 생선회, 전 등을 샀다가 가격에 한번 놀라고 양에 두 번 놀라는 경험을 했었다.

게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친절까지 갖췄다. 의례 무뚝뚝하다는 ‘경상도 정서’가 시장을 지배할 것 같았으나, 여러 가게를 들러 장을 봤는데도 친절하지 않은 곳을 못 봤다. 오래된 상권의 전통시장으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랄까.

성동시장, 경주 관광 만족도를 높여줄 '필수코스'

요즘 소비패턴의 변화로 전통시장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나마 잘되는 몇몇 시장을 보면 그 이유가 꼭 존재한다. 성동시장은 그런 면모를 두루두루 갖췄다.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경주에 간다면 유적지만 말고 이곳을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경주여행의 만족감이 배가 될 것이다.

사진= 경주시청(시장 전경 사진)

김윤겸 gemi@hotm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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