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으로 가는 계단, 한라산 영실 코스

천국으로 가는 계단, 한라산 영실 코스

2015.11.11.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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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가는 계단, 한라산 영실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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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지역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한라산은 화산섬 제주의 지역적 특색을 한눈에 보여줄 뿐 아니라 신비로운 자태도 지니고 있다. 완만한 능선이 끝없이 펼쳐진 한라산의 자태는 왠지모를 거룩함과 자비로움이 느껴진다.

한라산을 오르는 길은 모두 다섯 코스.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오를 수 있는 코스다. 영실, 어리목, 돈내코 코스는 백록담 남쪽 절벽 입구까지만 오를 수 있다.

◆ 한라산의 관능미를 느낄 수 있는 곳

천국으로 가는 계단, 한라산 영실 코스

정상을 향한 독주'가 인생의 모토가 아니라면 성판악 코스가 아닌 남쪽절벽 앞까지 갈 수 있는 영실 코스를 적극 추천한다. 이 탐방로는 한라산 절경의 백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탁트인 시야로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다.

영실코스는 한라산의 관능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이 깎아놓은 바위들은 물론 각종 한라산의 동식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탁트인 시야는 제주도 남서쪽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어 시각적인 카타르시스를 풍족케 한다.

입구에서부터 20여분간은 보통의 산길이 펼쳐진다. 이곳을 오르다 보면 갑자기 탁트인 전경과 함께 코스의 난이도도 올라간다.

500장군의 전설이 녹아있는 병풍바위로 오르는 길은 높은 경사와 계단길로 다소 난이도가 있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병풍바위의 절경은 몸은 힘든데 눈은 즐거운 이색적인 경험을 전한다.

◆ 아늑함으로 펼쳐지는 산행길

천국으로 가는 계단, 한라산 영실 코스

병풍바위 계단길을 지나면 이후로는 완만하면서도 편안한 탐방로가 이어진다. 이 길은 특히 전후좌우 시각 전체적으로 초원이 펼쳐져있어 마치 알프스의 어느 산길을 걷는 듯하다.

여기에 나무로 조성한 탐방로길은 편안하면서도 여유로운 운치를 준다. 울창한 숲길과 끝없이 오르기만 하는 성판악 코스와 달리 시야 저끝까지 평온하고 완만한 길로 오르는 영실코스는 마치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타고 오르는 듯하다.

◆ 백록담 남쪽 절벽의 웅장함

천국으로 가는 계단, 한라산 영실 코스

코스를 오르다보면 윗세오름대피소에 이른다. 이곳은 몇년전까지만해도 영실과 어리목 코스의 종착지였다. 건물과 바닥 모두 목재로 구성된 이곳 대피소는 탁트인 시야와 백록담 남쪽 절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편안한 곳이다.

자연보호로 인해 남쪽절벽길은 아직 통행금지이지만 대피소 이후로 절벽길 입구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는 통행이 재개됐다. 백록담의 남쪽절벽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싶다면 이 탐방로를 꼭 들르는 것이 좋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 한라산 영실 코스

한라산은 유려함과 부드러움으로 여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산이다. 그리고 영실 코스는 이같은 한라산의 특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성판악 코스로 백록담 정상을 오르는 것도 좋지만 그곳은 왠지 한라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없는 기분이 든다.

탁트인 시야와 제주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경, 산이 주는 편안함 느낌을 만끽하고 싶다면 영실코스는 아마도 산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전달하는 곳이 될 것이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천국으로 가는 계단, 한라산 영실 코스

TRAVEL TIP: 오르는 길과 내려가는 길을 달리 선택할 수 있다면 영실과 어리목 코스를 즐기는 것이 좋다. 영실은 기암괴석의 절경을 볼 수 있으며 어리목은 초원길이 더 길게 펼쳐져 있어 비슷한 듯 다른 청량함을 준다.

지난 2009년에 개방한 돈내코 코스는 영실, 어리목과는 다른 개성을 간직하고 있다. 길고 험난한데다 울창한 숲으로 쌓여있어 난이도가 높은 산행이나 음침하면서도 신비로운 숲길을 즐길 원한다면 돈내코 코스가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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