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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내 안의 독창성을 깨운다’
오리지널스, ‘내 안의 독창성을 깨운다’
Posted : 2016-02-16 14:30
[YTN PLUS & BOOK] 오리지널스 (애덤 그랜트 저, 한국경제신문 펴냄, 2016)

“독창적인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이유는?”

인문학과 공학이 융합되고 통섭의 예리한 통찰력이 요구되는 시대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국가 성장 동력의 단초를 제공하는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과연 독창성이란 어떤 덕목인가? 독창적인 천재들의 판단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루어지는가? 흔히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투자의 정석처럼 독창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이들은 위험을 어떻게 사전에 인지하고 있을까? 매우 흥미로운 예화가 이 책에서 펼쳐진다.

이처럼 역사에 등장한 독창적인 인물들의 사례와 행동을 심리학적인 측면과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스티브 잡스, 마틴 루서 킹, 에이브러햄 링컨 등 세상을 변화시킨 독창적인 리더들은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가?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와튼 스쿨 최연소 종신교수이자 인력관리 분야 최고 권위자인 애덤 그랜트는 신작 ‘오리지널스’에서 독창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저자는 독창적인 리더는 확신에 차 있고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가라는 편견을 깨뜨려 준다. 이 보다는 오히려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는 형에 가깝다는 것이다. 15년간 세계 바둑계를 정상에서 군림했던 프로 바둑기사 이창호 9단의 별명은 ‘부동심을 갖춘 돌부처’였다. 그의 바둑은 “돌다리를 두들겨 보고도 쉽사리 건너지 않는다”는 말로 압축될 정도로, 승부에 있어서 는 위험에 극히 민감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세계 정상에 섰다.

최근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된 회사 ‘와비파커’는 대학생 4명이 온라인으로 안경을 판매하겠다는 사업 구상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이들은 창업을 준비하면서도 인턴십을 계속했고, 졸업 후에 일할 직장을 구해놓았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을 그들의 성공 비결로 꼽는다.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는 사업을 시작한 뒤에도 본업인 회계사 일을 한동안 계속했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 컴퓨터를 발명한 ‘스티브 워즈니악’은 그 뒤로도 본래 직장인 휴렛팩커드에서 계속 일했다. 구글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검색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알아낸 뒤 한참 지나서야 대학원을 휴학했다. 독창적인 인물들이지만 실패할 위험 요소 역시 줄였다.

저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판단하고 분석하는 힘이 부족한 것이 더 큰 실패의 요인이라는 분석을 제시한다.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설의 미학이다.

흔히 사람들은 독창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창의성의 부재를 탓한다. 하지만 저자는 독창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아이디어 창출이 아니라 아이디어 선정이라고 지적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식별해내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본다.

딘 카멘은 수 백 개의 특허를 가진 천재 발명가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기술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딘 카멘이 만든 새로운 발명품이 한때 실리콘밸리를 떠들썩하게 했다.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와 제프 베조스는 시제품을 보자마자 극찬했고, 전설적 투자자 존 도어는 그 기업에 8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결과는 10년 후에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할 정도의 실패였다. 그 제품은 바로 ‘세그웨이’다.

저자는 실패를 이렇게 분석했다. 스티브 잡스는 디지털 분야 전문가였고, 베조스는 전자상거래의 달인이었으며 존 도어는 인터넷 기업과 소프트웨어에 투자해 성공한 투자자였다. 교통수단이라는 생소한 분야에서 비전문가였던 그들이 직관에 의존하자 오류를 범했던 것이다.

잡스는 그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이 없었는데도 왜 그렇게 자신의 직관을 확신했을까. 과거에 성공을 거둔 사람일수록 너무 자신만만해서 전혀 다른 상황인데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직관은 경험 있는 분야에서 뛰어난 영감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또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설득하려면 자신의 아이디어에 담긴 단점을 충분히 노출해 설명하라고 제안 한다.

온라인 잡지 ‘배블’ 창립자 루퍼스 그리스컴은 벤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했을 때, 그리고 2년 후 디즈니를 찾아가 회사를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타진했을 때 그리스컴은 투자가들이 자기 기업에 투자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담은 슬라이드를 보여줬다. 이런 방식이 투자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기업은 성공했다.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지닌 함정이나 위험성을 통찰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이와 함께 독창적인 발명이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충분히 숙고하라고 조언한다. 독창성은 서두른다고 달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링컨은 게티즈버그로 출발하기 전날 밤까지도 연설문을 작성하지 못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모나리자’를 15년이 지나 죽음이 임박해서야 완성했다. ‘최후의 만찬’은 구상하는 데만 15년을 보냈다. 오랜 시간 검토하는 것이 생산성을 떨어뜨릴지 몰라도, 오히려 창의성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나를 사로잡은 가장 중요한 책으로 손꼽고 싶다. 당신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사는 방식까지 바꿀 것이다. 나아가 당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게 할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은 페이스 북의 COO인 세럴 샌드버그의 소감이다. 책의 주제인 독창성이란 인적이 드문 길을 선택하여 시류를 거스르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나 가치를 추구해 결국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역자 홍지수 씨는 이 책을 ”기존의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정직하고 세심한 책”이라고 소개하며 “하나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그 이론이 맞아 들어가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해서 소개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인생이나 인간관계에서 출발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사회 변혁을 꿈꾼다면 독창성이란 화두를 품은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인생 미로들을 탐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인 애덤 그랜트는 (Adam Grant) 31살에 최연소 종신교수로 임명된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이다. 4년 연속 ‘최우수강의평가상’을 받았고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교수’이며 ‘뉴욕타임스’는 ‘가장 생산성 있는 심리학자’로 그를 평가했다.

YTN PLUS (healthpluslif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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