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세계 갈등,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으로 해결”백선기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장

[피플앤피플]"세계 갈등,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으로 해결”백선기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장

2017.09.19.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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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세계 갈등,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으로 해결”백선기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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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달로 소통에 있어 시간과 공간 등의 제약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심지어 스마트폰 등 기기와도 간단한 대화가 가능해질 정도로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은 우리 삶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학문 분야로서도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1985년 미국과 호주, 영국, 프랑스 등 각국의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이 한국에 모여 출발한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갈등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2년에 한 번씩 학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지난 2015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WCA)에 이어 지난 달 2일부터 6일까지 닷새 간 키르기스스탄에서 학회가 열렸다.

백선기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장은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키르기스스탄에서도 많은 학자들이 커뮤니케이션 학문에 대해 활발히 연구도 하고 논문도 발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대부분 영어가 아닌 그들의 언어 혹은 러시아로 연구나 학술 발표 등이 이루어지면서 우리가 잘 몰랐을 뿐”이라며 “그들이 제시한 이론들이나 견해들 역시 참신하면서도 상당한 수준의 것들이었다”고 설명했다.

[피플앤피플]"세계 갈등,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으로 해결”백선기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장

또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서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백 회장은 “앞으로도 불모 지역에서 학회를 개최해 진정한 국제 학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학회 수준을 더욱 높이고 외연을 넓히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백선기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에 대해 소개해달라.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WCA)는 1983년 미국·영국·프랑스·남미·아시아 등의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분야 연구자들이 창립한 학회로 국제적인 문화 분쟁이나 커뮤니케이션 쟁점 등을 다루고 있다. 한국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출발한 국제학회다. 문화와 국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학자인 도널드 클로프 박사(Dr. Donald Klopf)를 초대 학회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35년간 세계의 분쟁이나 갈등을 인간들의 상호 이해와 문화 간 이해로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다는 데 해결책을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전 세계 35개 이상 국가에서 회원 300여 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에 200여 편의 논문들을 제출하고 세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국제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피플앤피플]"세계 갈등,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으로 해결”백선기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장

Q. 지난 달 키르기스스탄에서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에 대해 설명해달라.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스케크에서 개최된 ‘2017 WCA conference’는 그동안 불모지였던 중앙아시아의 커뮤니케이션, 문화 커뮤니케이션 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고, 그들의 이론과 견해들을 들을 수 있었던 아주 뜻깊은 기회였다. 또, 키르기스스탄에서 이같은 규모의 국제 커뮤니케이션 학술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학회가 현지에서 꽤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지 국영방송국에서도 학술대회 전반을 취재해갔고 전국적으로 방송이 나갔다.


Q. 이번 학술대회을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우리는 여타 국제학회와 달리 세계의 불모 지역이나 낙후된 지역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하나의 독특한 전통으로 발전시켰다. 이전에도 분쟁이 아주 심각했던 필리핀, 남아프리카 공화국, 코스타리카, 페루 등에서 정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었다. 이번에도 중앙아시아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견해를 파악하고자 열게 됐다. 학계는 물론 언론계, 문화계와 시민단체들의 활동 상황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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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점을 가장 주목 받았나?

현지 언론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학회를 열게 되었나 하는 점이었다.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다소 알려지지 않은 국가에서 이같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가 열린 배경에 대해 큰 관심을 표했다. 이번 학회에 대한 성과와 그 이후 영향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또 학회의 주제로 세계의 분쟁과 갈등 등을 커뮤니케이션과 문화의 이해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것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Q. 지난 2015년 말 한국, 아시아 최초로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장에 당선됐다. 어떤 점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나?

지난 30여 년 동안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가 규모나 질적으로 커다란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로 미국의 학자들이 학회장이 되는 등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학회 방향이 좌우했다. 최근에 호주의 학자가 잠시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곧바로 미국의 학자가 이어 받는 등 서양에 치우쳐있었다. 그러나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가 진정한 ‘국제 학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호주 이외의 지역에서 리더십을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결심으로 ‘최고 수준의 국제학회로의 발전’, ‘학회의 현대화 및 체계화’, ‘젊은 학자들의 적극적 영입’, ‘국제학회로서의 영향력 제고’ 등의 비전을 제시하며 학회장 선거에 임했고, 회원들이 이를 믿고 적극적으로 후원해준 덕분에 당선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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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각국 회원들과의 화합은 주로 어떻게 다지고 있나?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는 전통적으로 350여 명의 회원이 지금까지 견고한 화합과 결속을 다져왔다. 여타 국제학회의 회원들에 비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문화에 대한 이해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 친근함을 추구한다. 그러나 앞으로 좀 더 규모가 증대되고 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기 시작하면 이 같은 전통적인 결속과 화합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 학회 웹사이트를 정비해 이를 중심으로 자주 소통하고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발송해 지속적으로 학회의 행사들과 계획들을 공유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Q. 오는 2020년까지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은?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학회이자 기구로 성장시키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큰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은 임기까지 회장 당선 당시 약속했던 많은 공약들을 이행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국제학회’, ‘세계의 분쟁을 완화시키거나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는 학회’, ‘젊은 학자들의 새로운 견해들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학회’ 등의 비전을 이루어내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또, 오는 2019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다음 학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학회를 통해서 앞서 말한 비전들이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보다 많은 회원들이 보다 수준 높은 학문적인 논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로 만들고자 한다. 앞으로도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

[피플앤피플]"세계 갈등,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으로 해결”백선기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장

▲백선기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장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신문학 박사 학위를 땄으며 한국방송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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