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붕어 이야기 ③옛 이름 - 즉어(卽漁), 부어(附漁)

토종붕어 이야기 ③옛 이름 - 즉어(卽漁), 부어(附漁)

2015.03.25. 오전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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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에 이어 토종붕어에 대한 동양 고전 기록을 살펴보기로 한다.

▶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
중국에서 명대(明代)에 발행된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지금의 붕어를 ‘즉어’로 적고, ‘즉어’에 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즉어는 붕어다. 『육전(陸佃)』 비아편에 이르기를 ‘즉어는 서로 가까이 모여서 무리를 이루어 유영, 이동하므로 가까이 무리지어 움직이는 물고기’라는 뜻에서 가까울 즉(卽)이라는 글자를 가져다가 ‘즉어’라 이름하였다. 아울러 서로 가까이 모여 의지하므로 그 노니는 모습을 의미하는 글자인 기댈 부(附)자를 가져다가 부(附)라 명명하였다.

이는 붕어에 대한 세밀한 관찰에서 비롯된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수지와 물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나 다 있으며 생김새는 작은 잉어를 닮았다. 색깔은 검으며 몸은 짧다. 배는 크며 등이 튀어나왔는데, 큰놈은 3~4근(斤)이나 나간다. 붕어는 즐겨 진흙을 가까이 하며, 다른 잡물(雜物)은 먹지 않는데, 겨울철에 살찌고 새끼가 많다. 그 맛 또한 좋다.

▶ 서유구의 전어지(佃漁志)
19세기 초에 쓰여진 『전어지(佃漁志)』에 의하면 붕어를 낚는 법, 즉 조즉법(釣卽法)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강과 호수, 하천이며 연못을 막론하고 붕어를 낚는 데는 반드시 마신(痲迅)을 사용한다. 이것이 아니면 붕어를 낚아 올릴 수 없다”고 하였다.

여기서 마신(痲迅)은 호마(胡痲), 즉 검정깨나 참깨의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이다. 깨나 들깨의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가루를 오래 전부터 미끼로 사용해왔음을 알 수 있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방송 FTV(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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