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붕어 이야기 ①붕어삼국지 시대

토종붕어 이야기 ①붕어삼국지 시대

2015.03.20.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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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도 국내 낚시인구 중 70% 가량이 민물낚시, 그 중에서도 붕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낚시는 붕어낚시로 시작해서 붕어낚시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붕어낚시의 정서와 매력은 여타 장르의 낚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흥을 준다.

▶토종붕어

붕어는 잉어과 잉어아과 붕어속에 속하며 현재 우리나라 도감(한국어도보, 1977/한국담수어도감, 1990)에는 1종만 기재되어 있으나, 지금은 일본에서 이식해온 떡붕어(일본명 : 겐고로부나[ゲンゴロブナ] 또는 헤라부나[ ヘラブナ], 학명 : Carassius carassius cwieri)가 전국적으로 퍼져 서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떡붕어

떡붕어는 1972년 식용자원 조성 목적으로 들여온 600마리의 일본산 떡붕어가 1980년부터 증식과정을 거쳐 청평호와 소양호에 24만 마리나 방류됐다.

번식력이 뛰어난 떡붕어는 토종 붕어를 작은 지류나 상류로 밀어냈고, 하천이나 저수지에서 잡히는 붕어 중 9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생태계 교란을 불러일으켰다.

▶희나리

또한 낙동강 수계로 흘러들어 흔히 ‘희나리' 또는 ‘희나리배기'로 불리는 붕어와 떡붕어의 중간 특징을 가진 붕어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지금은 기존 생태계와 조화를 이뤄 개체수가 안정화 되었고, 또한 중층낚시의 훌륭한 대상어로 낚시인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짜장붕어

한편 붕어하면 중국산 붕어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산 붕어는 1990년대 수도권 중심으로 유료낚시터가 성행하면서 기존 토종붕어의 8분의1 정도 가격으로 중국에서 대량 수입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중국에는 일명 ‘짜장붕어’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사실 중국에는 우리나라 토종붕어와 아주 흡사한 붕어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한국에서 값싼 ‘짜장붕어’만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낳은 것이다.

아무튼 그때 들어온 중국산 붕어가 홍수가 나면서 자연스럽게 방류되었고 이후 하천과 댐 등에서 토종 붕어와 교잡해 유전자 교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현재 우리나라에는 토종붕어, 일본산 붕어(떡붕어), 중국산 붕어(짜장붕어) 모두 생존을 위해 물 속에서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는 가히 ‘붕어삼국지’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다음 기사에는 토종붕어에 대한 고전 기록 위주로 살펴보기로 한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방송 FTV(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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