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로 전파되는 신종 코로나? 보고된 바 없어"…전문가가 말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기로 전파되는 신종 코로나? 보고된 바 없어"…전문가가 말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2020.01.30. 오후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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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일명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여섯 번째 확진자는 세 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국내 첫 2차 감염 사례가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 품귀 현상 등이 일어나는 가운데, '눈만 마주쳐도 감염된다'거나 '공기로 전파된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혜진 가천의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만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짚어봤다.


□ 한국 의료기술 수준이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시 교수는 “메르스 사태 때에도 사실 중동지역에 비해 한국에서는 사망률이 다소 낮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며 “바이러스성 폐렴 같은 경우에는 폐렴에 대한 특이 치료제가 없는 상태로, 주요 치료들이 보존적 치료,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들이 주를 이루는데, 이러한 면에서는 한국의 높은 의료 수준과 낮은 의료 장벽으로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유리할 수 있겠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 공기로도 전파된다?

공기전파의 경우, 환자가 뿜어낸 바이러스가 공기를 타고 흘러갈 수 있어서 환자의 분비물이 직접 닿지 않더라도 감염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홍역이나 결핵, 파종성 대상포진, 에볼라 바이러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비말 전파’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비말 전파란 감염인의 침이나 땀, 눈물, 콧물 등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기 전파에 대한 우려는 아직까지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는 것이 시 교수의 설명이다.

시 교수는 “중국에서 무증상 전파에 대한 보고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데, WHO에서는 이에 대해 추가적인 근거 확보가 필요한 상태라고 공식 선언했지만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마스크는 아무거나 사용해도 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일부 판매업자가 마스크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거나 주문을 취소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일수록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 교수는 “마스크 사용은 환자에게서 발생한 분비물의 배출을 막는 것과 다른 사람의 분비물이 내 점막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 즉 두 가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 교수는 “아직 연구가 끝나지 않고 이제 막 시작된 바이러스 질환인 만큼 어떤 마스크를 사용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할 때 코와 입을 모두 가리도록 단단히 밀착시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특히 장시간 마스크를 사용하다보면 본인의 침이나 분비물들로 마스크가 젖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젖은 마스크는 반드시 교체해서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일반 감기와 구별할 수 없다?

시 교수는 "일반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원래 감기의 흔한 원인균 중의 하나로,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기 때문에 증상은 감기와 매우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상기도 감염 증세인 콧물, 기침 등이 시작되다가 발열과 객담, 호흡곤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증상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독감이라든지 폐렴과 감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마라탕, 훠궈 등 중국 음식을 먹으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최근 혀가 아리는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내세운 중국 음식인 마라탕, 훠궈 등이 붐이 일면서 우후죽순 가게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중국 음식에 대한 혐오와 공포도 함께 퍼졌다.

그러나 시 교수는 “중국산 재료가 들어간 음식이나 중국 음식에서 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고, 현재까지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촬영 정원호 PD(gardenho@ytnplus.co.k), 강재연 PD(jaeyeon91@ytnplus.co.kr)
편집 강재연 PD(jaeyeon91@ytnplus.co.kr)
취재 강승민 기자(happyjournalist@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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