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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스릴러 '미드나이트'를 연출한 권오승 감독은 영화가 가고자 하는 목표가 '수어만 할 줄 알던 인물이 목소리를 세상에 끄집어내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예전과 다르게 누구나 쉽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지만 반대로 그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태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진실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을 때, 그 사람은 비로소 약자가 된다는 부연을 곁들이면서.
그런 점에서 '미드나이트'의 지향점은 군더더기 없다. 하지만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이 그 진심을 말아먹는다. 설정 구멍 과다로 스릴감보다는 무지근한 기분을 부추긴다. 매력 없는 연쇄살인마와 그 살인마에게 속절없이 휘둘리는 소시민들의 고행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통탄이 느껴질 정도다.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에 선보여지는 영화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의 새로운 타겟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진기주가 주인공 경미 역을, 라이징스타 위하준이 도식 역을 맡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영화는 도식이 으슥한 길가에서 한 여자를 살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큰길까지 태워주겠다는 도식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한 여자는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에 도식의 밴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하지만 그곳엔 피를 흘린 채 싸늘하게 식은 시체만이 존재하고 있다. 여전히 멈추지 않는 흐느낌에 당황한 여자는 우는 소리를 꾸며낸 도식을 마주하고, 어김없이 사냥 당한다.
여기까지는 제법 기대가 걸린다. 사냥감과 마주하는 위하준의 살벌한 눈빛이 관객들에게 흥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영화가 경미와 도식의 추격전으로 접어들고 나면, 도식이 살인을 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심취해 있는, 다분히 멍청하고 충동적인 살인범으로 전락하면서 긴장감이 소멸해버리고 만다.
연쇄살인마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현 시점에서 '미드나이트'가 차별점으로 내세울만 한 요소는 추격자에게 쫓기는 주인공 경미가 목소리를 내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점이다. 귀가하던 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소정(김혜윤)을 목격한 경미는 소정을 도와주려다 연쇄살인마 도식의 새로운 타겟이 된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연쇄살인마의 정체를 파악하고, 위기에서 매번 탈출하는 과정이 고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영화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를 활용해 신박한 장면들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도무지 타당성이 보이지 않는 장면들로 꾸역꾸역 서사를 채워나가기도 한다. 가령 도식이 구태여 정체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던가, 유리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순경이 바깥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는 파출소에서 피해자의 오빠 종탁(박훈)을 공격하는 장면 등이다. 다소 지능적이지 못한 살인범이 일단 하고 싶은 대로 저지르고 연기력을 발휘해 위기를 무마하는 식의 반복은 지겨운 감상만을 가중시킨다.
필요 이상으로 무능한 경찰의 존재나, 사람들이 널리고 널린 번화가에서 성인 남성에게 쫓기며 꽥꽥 소리 지르는 농아를 그 누구도 도와주려 하지 않는 지나친 염세주의 또한 아쉬움을 자아낸다. 연출자의 의도가 깃든 장면이더라도 어느 정도 자연스러움을 갖춰야 관객도 그 의도를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배우들의 연기력만큼은 빛을 발한다. 특히 청각장애인을 완벽히 연기하기 위해 실제 청인, 농인 선생님들을 만나 수어 연습에 매진했다는 진기주의 노력이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다. 영화 말미 살인범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장면은 가히 눈물샘을 자극한다. 러닝타임 103분, 6월 30일 개봉.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제공 = CJENM/티빙]
YTN star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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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그런 점에서 '미드나이트'의 지향점은 군더더기 없다. 하지만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이 그 진심을 말아먹는다. 설정 구멍 과다로 스릴감보다는 무지근한 기분을 부추긴다. 매력 없는 연쇄살인마와 그 살인마에게 속절없이 휘둘리는 소시민들의 고행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통탄이 느껴질 정도다.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에 선보여지는 영화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의 새로운 타겟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진기주가 주인공 경미 역을, 라이징스타 위하준이 도식 역을 맡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영화는 도식이 으슥한 길가에서 한 여자를 살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큰길까지 태워주겠다는 도식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한 여자는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에 도식의 밴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하지만 그곳엔 피를 흘린 채 싸늘하게 식은 시체만이 존재하고 있다. 여전히 멈추지 않는 흐느낌에 당황한 여자는 우는 소리를 꾸며낸 도식을 마주하고, 어김없이 사냥 당한다.
여기까지는 제법 기대가 걸린다. 사냥감과 마주하는 위하준의 살벌한 눈빛이 관객들에게 흥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영화가 경미와 도식의 추격전으로 접어들고 나면, 도식이 살인을 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심취해 있는, 다분히 멍청하고 충동적인 살인범으로 전락하면서 긴장감이 소멸해버리고 만다.
연쇄살인마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현 시점에서 '미드나이트'가 차별점으로 내세울만 한 요소는 추격자에게 쫓기는 주인공 경미가 목소리를 내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점이다. 귀가하던 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소정(김혜윤)을 목격한 경미는 소정을 도와주려다 연쇄살인마 도식의 새로운 타겟이 된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연쇄살인마의 정체를 파악하고, 위기에서 매번 탈출하는 과정이 고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영화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를 활용해 신박한 장면들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도무지 타당성이 보이지 않는 장면들로 꾸역꾸역 서사를 채워나가기도 한다. 가령 도식이 구태여 정체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던가, 유리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순경이 바깥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는 파출소에서 피해자의 오빠 종탁(박훈)을 공격하는 장면 등이다. 다소 지능적이지 못한 살인범이 일단 하고 싶은 대로 저지르고 연기력을 발휘해 위기를 무마하는 식의 반복은 지겨운 감상만을 가중시킨다.
필요 이상으로 무능한 경찰의 존재나, 사람들이 널리고 널린 번화가에서 성인 남성에게 쫓기며 꽥꽥 소리 지르는 농아를 그 누구도 도와주려 하지 않는 지나친 염세주의 또한 아쉬움을 자아낸다. 연출자의 의도가 깃든 장면이더라도 어느 정도 자연스러움을 갖춰야 관객도 그 의도를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배우들의 연기력만큼은 빛을 발한다. 특히 청각장애인을 완벽히 연기하기 위해 실제 청인, 농인 선생님들을 만나 수어 연습에 매진했다는 진기주의 노력이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다. 영화 말미 살인범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장면은 가히 눈물샘을 자극한다. 러닝타임 103분, 6월 30일 개봉.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제공 = CJENM/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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