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박쥐 먹는 중국인? 신종 코로나를 '혐오 바이러스'로 이용"

황교익 "박쥐 먹는 중국인? 신종 코로나를 '혐오 바이러스'로 이용"

2020.01.31.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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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박쥐 먹는 중국인? 신종 코로나를 '혐오 바이러스'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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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이자 방송인 황교익이 박쥐 식용이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입장을 밝혔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박쥐가 지목되면서 중국인들의 박쥐 요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황교익은 최근 "한국인도 박쥐를 먹었다"라며 "한국 방송은 박쥐 식용 장면을 안방에 내보냈다. 흥미로운 먹방으로 연출됐고 시청률도 대박을 쳤다. 그 어떤 언론도 바이러스나 위생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2016년 그룹 AOA 설현이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박쥐 고기를 먹었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캡처해 게재하기도 했다.

황교익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그는 31일 자신의 SNS에 "혐오는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다. 순식간에 번진다. 또한 혐오는 결집력을 만들어낸다. 악덕의 정치인들은 이 혐오를 이용하여 반대편의 정치세력을 공격하고 자기편의 정치세력을 결집한다"라며 다시 한번 글을 올렸다.

그는 "극우 언론이 '박쥐 먹는 중국인' '비위생적인 대림동 음식 가게' 등의 기사로 중국인 혐오 정서를 퍼뜨리고 있다. 여기에 맞추어 극우 정치인은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을 주장하며 중국인 혐오를 확장한다"라면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는 한국 정부'라는 여론을 만들어 중국인 혐오를 한국 정부 혐오로 옮겨타게 만든다"라고 주장했다.

황교익은 "총선이 코앞이다. 극우 세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혐오 바이러스'로 이용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혐오를 퍼뜨려서 최종에 얻어지는 것은 공동체와 인륜의 파괴밖에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하 황교익 글 전문

혐오는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다. 순식간에 번진다. 또한 혐오는 결집력을 만들어낸다. 악덕의 정치인들은 이 혐오를 이용하여 반대편의 정치세력을 공격하고 자기편의 정치세력을 결집한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어 게르만 민족의 결집을 얻어낸 것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혐오의 대상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였을 때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타고 방화를 하였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조선인을 학살하였다. 조선인 혐오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일본인의 불만을 잠재우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극우 언론이 '박쥐 먹는 중국인' '비위생적인 대림동 음식 가게' 등등의 기사로 중국인 혐오 정서를 퍼뜨리고 있다. 여기에 맞추어 극우 정치인은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을 주장하며 중국인 혐오를 확장한다.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는 한국 정부"라는 여론을 만들어 중국인 혐오를 한국 정부 혐오로 옮겨타게 만든다.

총선이 코앞이다. 극우 세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혐오 바이러스'로 이용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혐오를 퍼뜨려서 최종에 얻어지는 것은 공동체와 인륜의 파괴밖에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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