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아스달 연대기' 근로시간 논란...스태프 "살인적" vs 제작사 "확인 필요"

[Y이슈] '아스달 연대기' 근로시간 논란...스태프 "살인적" vs 제작사 "확인 필요"

2019.04.10.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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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아스달 연대기' 근로시간 논란...스태프 "살인적" vs 제작사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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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스태프들이 열악한 방송 제작 시스템을 고발했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주최로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아스달 연대기 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이 목소리를 낸 이유는 열악한 드라마 제작 현장 실태를 알리고, 스튜디오드래곤을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고발인인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센터가 공개한 '아스달연대기' 드라마 촬영 일지를 보면,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된 브루나이 해외 촬영의 경우, 7일 동안(총 168시간) 151시간 30분간 촬영이 강행됐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주당 68시간 이상 노동은 노동자의 동의가 있더라도 위법이다.

이 과정에서 스태프 1명의 팔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에 따르면 스태프의 부상에도 계속 촬영은 이어졌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희망연대와 한빛센터는 스튜디오드래곤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했고 두 차례 면담 조율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한 스태프의 자필 메모에는 "연출자는 그날의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스태프들의 잠이든 뭐든 별 신경 안 썼다. 스태프들이 조심히 노력했기에 사고가 안 났지만 언제 사고가 나도 당연한 거였다. 현지인들이 우리를 불쌍하게 느낄 정도"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 발언자로 나선 용순옥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살인적인 장시간 촬영은 그에 따른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나"며 "누구보다 노동자를 모범적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언론, 방송사들이 앞서서 불법행위와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면담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고 주장하면서도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같은 날 스튜디오 드래곤은 "제작 가이드의 본래 취지에 따라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 68시간 제작 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미술 분장팀 촬영시간' 등은 산정 기준이 다르며 기타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해 서로 간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고용노동부의 요청 등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계획이며 가이드가 전 제작과정에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는 한빛센터의 주장에 대해 "당사는 방송스태프노조 및 한빛센터 면담에 적극적으로 임해왔으며, 어제도 일정 논의 중인 상황에 기자회견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부인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탄생을 다룬 고대인류사극으로 가상의 땅 '아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화합,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신화적 영웅담을 담은 작품이다. 배우 송중기, 장동건, 김옥빈, 김지원 등이 출연하며, 오는 5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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