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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을 앞둔 휴일, 전국 곳곳의 선산과 묘역에는 벌초나 이른 성묘에 나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은 뱃길로 벌초에 나섰고, 추모공원도 일찌감치 성묘를 온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초기에 기름을 넣고, 벌초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발걸음이 향한 곳은 선산이 아니라 작은 나루터입니다.
여기서 배를 타야 부모님 산소에 갈 수 있습니다.
수십 년 전에는 마을 주변에 있었지만, 댐 건설로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곳이 됐습니다.
요즘은 청도군에서 배를 지원해 조금 편해졌지만, 험난한 길이긴 마찬가집니다.
[오 두 환 / 수몰마을 주민 : 수몰돼서 뭐 고향이라고는 아예 뭐 머릿속에서 지워버려야 하니까. 힘들죠, 힘들긴 한데, 이거라도 해야 하니까 조상들 묘라도 찾아오지요.]
배로 10분쯤 들어간 뒤에야 선산이 나옵니다.
여기서도 또 한참을 산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무거운 장비까지 들고 풀숲을 헤치다 보면 금세 숨이 턱 밑까지 차오릅니다.
말 그대로 '산 넘고, 물 건너' 도착한 산소.
어느덧 70대에 접어들며 지칠 법도 하지만,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며 정성스레 벌초를 시작합니다.
[오 일 환 / 수몰마을 주민 : 수몰된 후에 가족이 다 흩어져 있는데 사촌들도, 이때는 거의 다 모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생은 조금 되지만.]
묘 앞에 모인 가족들이 준비해 온 음식을 정성껏 차립니다. 나란히 서서 절을 올리고, 고인을 기리며 가족의 정을 나눕니다.
추석을 앞둔 추모공원은 혼잡을 피해 서둘러 성묘에 나선 시민들로 온종일 북적였습니다.
[김 학 용 / 경기 성남시 구미동 : 명절 당일에 성묘하는 것보다는 일찍 내려와서 성묘하게 되면 차도 안 막히고 또 여유로운 한가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일찍 오게 됐습니다.]
추석 연휴 직전 휴일.
가족과 함께 벌초와 성묘에 나선 시민들의 애틋한 마음만큼은 벌써 풍성한 한가위였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기자 : 전기호
VJ : 김경용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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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휴일, 전국 곳곳의 선산과 묘역에는 벌초나 이른 성묘에 나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은 뱃길로 벌초에 나섰고, 추모공원도 일찌감치 성묘를 온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초기에 기름을 넣고, 벌초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발걸음이 향한 곳은 선산이 아니라 작은 나루터입니다.
여기서 배를 타야 부모님 산소에 갈 수 있습니다.
수십 년 전에는 마을 주변에 있었지만, 댐 건설로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곳이 됐습니다.
요즘은 청도군에서 배를 지원해 조금 편해졌지만, 험난한 길이긴 마찬가집니다.
[오 두 환 / 수몰마을 주민 : 수몰돼서 뭐 고향이라고는 아예 뭐 머릿속에서 지워버려야 하니까. 힘들죠, 힘들긴 한데, 이거라도 해야 하니까 조상들 묘라도 찾아오지요.]
배로 10분쯤 들어간 뒤에야 선산이 나옵니다.
여기서도 또 한참을 산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무거운 장비까지 들고 풀숲을 헤치다 보면 금세 숨이 턱 밑까지 차오릅니다.
말 그대로 '산 넘고, 물 건너' 도착한 산소.
어느덧 70대에 접어들며 지칠 법도 하지만,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며 정성스레 벌초를 시작합니다.
[오 일 환 / 수몰마을 주민 : 수몰된 후에 가족이 다 흩어져 있는데 사촌들도, 이때는 거의 다 모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생은 조금 되지만.]
묘 앞에 모인 가족들이 준비해 온 음식을 정성껏 차립니다. 나란히 서서 절을 올리고, 고인을 기리며 가족의 정을 나눕니다.
추석을 앞둔 추모공원은 혼잡을 피해 서둘러 성묘에 나선 시민들로 온종일 북적였습니다.
[김 학 용 / 경기 성남시 구미동 : 명절 당일에 성묘하는 것보다는 일찍 내려와서 성묘하게 되면 차도 안 막히고 또 여유로운 한가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일찍 오게 됐습니다.]
추석 연휴 직전 휴일.
가족과 함께 벌초와 성묘에 나선 시민들의 애틋한 마음만큼은 벌써 풍성한 한가위였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기자 : 전기호
VJ : 김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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