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수수료도 안 나와"...밭에서 썩는 고랭지 배추

"가락시장 수수료도 안 나와"...밭에서 썩는 고랭지 배추

2026.07.29. 오전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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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 배추 주산지 강원도 고랭지에서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농자잿값은 치솟고, 유통비 부담에 가격 폭락이 이어지며 농민 입장에서는 팔수록 손해입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홍천군 내면 고랭지 배추밭.

다 자란 배추가 밭에서 썩어갑니다.

가격 하락으로 팔아도 손해만 보자 지난주부터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또 다른 배추밭도 마찬가지.

한창 여름 수확 철이지만 분주한 손길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치솟는 농자재값과 인건비 때문에 배추밭 주인은 일찌감치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이 때문에 배추밭에는 수확 시기를 놓친 배추가 썩어가고 있고,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출하 비용이 배추 한 상자에 3천 원인데 시장 가격이 7천 원대에 그치며 포장비와 인건비, 물류비를 더하면 팔수록 손해입니다.

최근 서울 가락시장 10kg 배추 평균 가격은 7천 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00원보다 4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이 근 학/강원 홍천 고랭지 농민 : (배추)한 박스당 유통비만 해서 유통비하고 포장비, 운임, 작업비 하면 (추가로) 5천 원에서 6천 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해요. 그런데 그렇게 가서 서울 가서 5천, 6천 원을 또 수수료, 가락동 수수료도 무시 못 해요. 그 수수료 내고 하다 보면 그게 안 되니까….]

홍천 외에도 평창과 강릉 등 고랭지 곳곳에서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이 늘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오를 대로 오른 농자재 비용 역시 농민들을 더 힘겹게 하고 있습니다.

[석 순 근/홍천군 내면 율전1리 이장 : 미국과 이란 전쟁 때문에 기름값이 치솟는 바람에 이제 농자잿값이 아무래도 좀 많이 올라가서 그 비룟값이나 하다못해 이런 비닐 값도 많이 올라서 농민들이 한 번 더 힘들죠.]

인근에서는 농사를 망친 배추 농민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복잡한 유통 구조에 치솟는 생산비, 여기에 가격 폭락까지, 썩어가는 배추를 바라보는 농민 마음도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 성도현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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