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이 점령한 화훼시장...사라진 '5월 대목'

수입산이 점령한 화훼시장...사라진 '5월 대목'

2026.05.09. 오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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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 5월은 화훼업계의 가장 큰 '대목'으로 꼽히는데, 이제는 옛말이 됐습니다.

카네이션 수요가 예전만 못한 데다 국내 화훼농가의 경영난까지 겹치면서 시장에는 수입산 꽃들이 가득합니다.

보도에 KCTV 제주방송 김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형형색색의 꽃들이 가득한 제주 시내 한 화훼 도매업체입니다.

1년 중 가장 바빠야 할 가정의 달이지만, 예년 같은 활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상징하는 카네이션 수요가 크게 줄며 이른바 '대목'이 실종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1,500단을 준비했지만, 올해 주문 물량은 천 단에 그쳤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산 꽃마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국내 화훼업계 경영난으로 꽃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이곳의 카네이션 물량은 모두 수입산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치솟는 농자재값과 유지비 등으로 국내 화훼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업체의 경우 카네이션은 전량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그 외의 꽃들도 90%가량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탓에 제주지역 상인들의 시름은 더 깊습니다.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 등에서 꽃을 들여와야 하는데 비싼 물류비를 떼고 나면 꽃을 팔아도 손에 남는 수익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 꽃 단가마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숙자 / 화훼 도매업체 대표 : 어버이날 하면은 무조건 카네이션을 사 가는 게 관례처럼 돼 있었는데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올해는 많이 줄었어요. 금액이 싸지면 경기가 어려워도 살 건데 저희가 물류비 때문에 금액이 올라가서 어려운 점이 많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5월.

하지만 매년 줄어드는 수요와 심화되는 수입 의존도 등 씁쓸한 현실 속에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지우입니다.



YTN 김지우 kctv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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