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팔공산 기도 터 가봤더니...곳곳 '훼손 흔적'

'철거' 팔공산 기도 터 가봤더니...곳곳 '훼손 흔적'

2026.05.06. 오전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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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전국 하천과 계곡에 들어선 불법 점용 시설물을 전수조사하고 있죠.

이에 따라 대구 팔공산에 60년 넘게 자리 잡았던 '기도 터'가 철거에 들어갔는데요.

직접 살펴봤더니, 곳곳에 불법 시설물로 인한 상처가 뚜렷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산길을 따라 내려갔더니 계곡 곳곳에 양초와 제단이 보입니다.

겉보기엔 아름답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온통 상처투성이입니다.

바닥에는 콘크리트를 덮었고, 낡은 철제 시설물은 흉측하게 녹이 슬었습니다.

타다 만 양초가 눌어붙은 바위에는 누군가 적어둔 낙서까지 가득합니다.

무속인들에게 '성지'로 불렸던 팔공산 '기생바위' 기도 터인데, 최근 자진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계곡 안쪽에는 이렇게 깨진 콘크리트가 곳곳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여기서 입구까지 10m가 넘는 철제 다리가 놓여 있었는데, 철거된 뒤에도 바위에 박힌 나사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팔공산 국립공원에만 이런 기도 터가 두 곳, 모두 국유지인 계곡을 불법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사실상 묵인돼왔지만, 최근 대통령이 직접 점검을 지시하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무속인들의 반발에도, 행정대집행까지 예고하며 설득한 끝에 자진 철거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김한진 / 팔공산 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무단 점유 때문에 생태계 피해도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경관 훼손 우려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제 화재라든지, 수해에 따른 인명피해 우려도 있어서….]

워낙 훼손이 심했던 만큼, 중장비로 콘크리트를 깨는 등 대규모 공사가 필요해 완전한 복구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철거를 마무리하면 특별단속팀을 꾸려 다른 계곡에서 또 불법 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단속할 계획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기자 :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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