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는 데 단 3분"...구릿값 뛰자 교량 명판 '표적'

"뜯는 데 단 3분"...구릿값 뛰자 교량 명판 '표적'

2026.04.09. 오전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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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구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구리로 만든 교량 명판들이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호남지역에서 교량 명판 8백여 개를 훔친 절도범이 붙잡힌 데 이어 강원 삼척에서도 수십 개가 도난당했습니다.

송세혁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강원도 삼척의 한 외딴 다리입니다.

두 사람이 다리 주변을 오가더니 3분 만에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납니다.

이후 다리에 붙어 있던 명판도 사라졌습니다.

다리 정보가 담긴 명판 자리는 이렇게 텅 비어 있고, 뜯어낸 흔적만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 일대 8개 마을 교량 17곳에서 구리가 섞인 황동 명판 47개가 무더기로 도난당했습니다.

[최초 신고자 : 오죽하면 떼 가겠습니까. 근데 이런 거는 가져가지 말아야 하는데….]

앞서 지난해 말 전남과 전북 일대에서 다리 명판 850여 개를 훔친 혐의로 40대 A 씨와 이를 구매한 고물상 등 7명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명판은 간단한 공구만으로도 쉽게 뜯어낼 수 있을 만큼 허술하게 고정돼 있었습니다.

A 씨는 훔친 명판을 고물상에 넘겨 4천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 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에 만8천 원 선으로 1년 전보다 20% 넘게 올랐습니다.

5㎏ 기준 황동 명판 한 개는 고물상에서 4만 원 안팎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물상 관계자(음성변조) : (구리가) AI, 배터리, 반도체 이런 데 다 들어가니까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는 계속 많잖습니까.]

피해가 반복되자 황동 대신 돌 명판을 사용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습니다.

허술한 관리와 불법 유통이 겹치면서 공공시설물이 절도의 표적이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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