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기실 화재로 1,300세대 '덜덜'...난방·온수 끊겨 '막막'

아파트 전기실 화재로 1,300세대 '덜덜'...난방·온수 끊겨 '막막'

2025.12.03.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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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하권 날씨 속에 전북 전주의 아파트 지하 전기실에서 불이 나 한밤중 전기가 끊겼습니다.

완전 복구까지 몇 주 걸릴 터라 주민 불편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시 천3백 세대 규모 아파트입니다.

새벽 시간,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에서 뿌연 연기가 쉴새 없이 치솟습니다.

지하 출입구는 뿜어나오는 연기로 틀어막혔습니다.

아파트 지하 전기실에서 불이 난 건 수요일 새벽 3시 40분쯤.

불은 40분 만에 꺼졌고, 다친 사람도 없었으나 관련 설비가 불타 전기가 완전히 끊겼습니다.

정전된 아파트, 이 건물은 16층인데요. 보이다시피 이렇게 오전에도 엘리베이터 전원이 꺼져 있어서 주민들이 오르내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상황입니다.

기온이 뚝 떨어진 한겨울 날씨, 주민들은 보일러도 전기장판도 없이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전기가) 안 들어온다는 소리도 없고, 전기가 안 들어오니 방송도 못 하지 관리소에서. 병원 갔다가 아는 집에 가서 있다가 불 들어온 집, 그리 갈까 하고.]

냉장고도 멈췄고, 불도 켤 수 없습니다.

일부 고층 세대는 온수는커녕 아예 물도 안 나오는 상태.

주민들은 근처 사우나로 몸을 피하거나, 임시방편으로 가스버너로 물을 끓여 추위를 녹입니다.

[아파트 주민 : 물 끓이고 있어요. 양치도 하고 하려고. 따뜻한 물이 안 나오니까….]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급한 대로 사설 업체 발전기를 들여 비상 전력 공급에 나섰습니다.

사고를 수습해 전력 공급을 완전 정상화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명관 /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각 동으로 나가는 전선까지도 피복이 다 타서 벗겨진 상태고요. 열흘에서 3주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주까지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러 당분간 주민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영상기자 : 여승구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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