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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에서 대리운전 기사가 차에 매달린 채 끌려가 숨진 사건, 지난주 보도해 드렸는데요.
대리운전 기사들은 승객들의 폭행에도 참을 수밖에 없는 노동 환경에 문제가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오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에서 10년 넘게 대리기사로 일해온 이진호 씨.
2년 전 겪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두근거리고 화가 치솟습니다.
술에 취한 승객이 대리비가 비싸다며 욕설을 퍼붓다 중요 부위까지 걷어차여 한동안 병원 신세까지 졌기 때문입니다.
[이진호 / 대리운전 기사 : 속상하지만 (일은) 해야 하고 근데 참 비참하죠. 이 나이에 젊은 놈한테 얻어맞고…. 병원도 다녀야 하는데, 이게 참 비참하죠. 눈물 나는 일입니다.]
수도권에서 20년 동안 대리운전 기사로 일한 이필기 씨도 비슷한 피해를 봤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필기 / 대리운전 기사 : 뒤통수를 탁탁 때리면서…. 그런 행위를 여러 번 하고 반말하고 좀 지나니까 5만 원짜리 접힌 걸 꺼내면서 얼굴에다 던지면서….]
지난달 14일 대전 유성구의 한 도로에서 60대 대리운전 기사를 차에 매단 채 달려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만취 운전자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상황.
대리운전 기사들은 위협받아도 대리 호출을 취소하면 중개업체로부터 불이익을 받아 사실상 거부하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또 대리기사는 산업안전보건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아 작업중지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조 측은 이번에 구속된 피의자에 대한 엄벌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창배 /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 :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지 마라! 가해자를 엄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과 법 제도 개선에 즉각 나서라!]
전문가들도 제도 개선을 통해 대리기사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민기 / 변호사 : 우선 제도적으로 (대리운전)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대리기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어떤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대리운전 기사 10명 중 7명 정도가 운행 중 폭언이나 폭행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권민호
YTN 오승훈 (5w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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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대리운전 기사가 차에 매달린 채 끌려가 숨진 사건, 지난주 보도해 드렸는데요.
대리운전 기사들은 승객들의 폭행에도 참을 수밖에 없는 노동 환경에 문제가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오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에서 10년 넘게 대리기사로 일해온 이진호 씨.
2년 전 겪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두근거리고 화가 치솟습니다.
술에 취한 승객이 대리비가 비싸다며 욕설을 퍼붓다 중요 부위까지 걷어차여 한동안 병원 신세까지 졌기 때문입니다.
[이진호 / 대리운전 기사 : 속상하지만 (일은) 해야 하고 근데 참 비참하죠. 이 나이에 젊은 놈한테 얻어맞고…. 병원도 다녀야 하는데, 이게 참 비참하죠. 눈물 나는 일입니다.]
수도권에서 20년 동안 대리운전 기사로 일한 이필기 씨도 비슷한 피해를 봤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필기 / 대리운전 기사 : 뒤통수를 탁탁 때리면서…. 그런 행위를 여러 번 하고 반말하고 좀 지나니까 5만 원짜리 접힌 걸 꺼내면서 얼굴에다 던지면서….]
지난달 14일 대전 유성구의 한 도로에서 60대 대리운전 기사를 차에 매단 채 달려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만취 운전자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상황.
대리운전 기사들은 위협받아도 대리 호출을 취소하면 중개업체로부터 불이익을 받아 사실상 거부하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또 대리기사는 산업안전보건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아 작업중지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조 측은 이번에 구속된 피의자에 대한 엄벌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창배 /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 :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지 마라! 가해자를 엄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과 법 제도 개선에 즉각 나서라!]
전문가들도 제도 개선을 통해 대리기사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민기 / 변호사 : 우선 제도적으로 (대리운전)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대리기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어떤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대리운전 기사 10명 중 7명 정도가 운행 중 폭언이나 폭행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권민호
YTN 오승훈 (5w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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