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중 잇단 사망...'침묵의 살인자' 일산화탄소

'차박' 중 잇단 사망...'침묵의 살인자' 일산화탄소

2025.11.23. 오전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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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 캠핑 즐기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텐트나 차량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태백산 탐방로 인근 주차장입니다.

차량 안에는 전기매트와 이불이 보이고, 뒤쪽 텐트에는 이동식 발전기가 놓여 있습니다.

지난 18일 이 차량에서 잠을 자던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발전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태백경찰서 관계자 (음성변조) : 발견 당시에 (발전기 가동) 소음이 있었죠. 밀폐된 공간에선 발전기를 켜면 배기가 안 되죠.]

앞서 지난 3일 경기도 가평에서도 차량에 설치한 텐트에서 부탄가스 난로를 켜놓고 잠든 50대가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으로 숨졌습니다.

일산화탄소는 색도 냄새도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몸에 들어오면 산소 운반을 맡는 피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공급을 방해합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실험에선 밀폐된 텐트에서 휴대용 가스 난방기를 켜자 15분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1,600ppm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2시간 안에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치명적 수준입니다.

[이지향 / 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은 초기에 어지러움이나 두통과 같은 증상으로 시작해서 쉽게 인지하지 못하시는 경향이 있고요. 그 상태로 수면을 취하면서….]

전문가들은 텐트나 차량 안에서는 난방기구 대신 침낭과 핫팩 같은 보온 제품을 사용하라고 조언합니다.

불가피하게 난방기구를 쓸 경우에는 자주 환기하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텐트 천장 가까이에 설치해야 합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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