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책임자가 휴대전화 보다 '쾅'...항해사·조타수 긴급체포

항해 책임자가 휴대전화 보다 '쾅'...항해사·조타수 긴급체포

2025.11.20. 오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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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사고는 항해 책임자의 과실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목포에 입항한 사고 여객선은 사고 조사 등을 이유로 운항이 중단됐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선열 기자!

[기자]
네, 목포 해양경찰서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인데, 운항 책임자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거죠.

[기자]
네, 해양경찰은 수사 전담반을 구성해 사고 조사에 나섰는데요.

수사 과정에서 항해 책임자가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항해 책임자의 운항 과실이 드러난 겁니다.

항해 책임자는 사고 직전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진술했는데요.

최초 진술에서는 '방향 전환이 늦게 됐다', '방향타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해경의 추궁 끝에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해역은 여러 무인도 사이의 비좁은 수로이기 때문에 항해사가 직접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구간인데요.

항해 책임자의 딴짓에 자동 항법 장치로 운항하다가 결국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해경은 사고 직후 조타실에 같이 있던 항해 책임자와 조타수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이들의 신병 처리는 어떻게 될 거로 보이나요.

[기자]
항해 책임자와 조타수 등 2명은 중과실 치상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해양경찰은 이르면 오늘 오후쯤 구속 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압수영장을 받아 이들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할 계획인데요.

실제 휴대전화 이용 시간과 실제로 뉴스를 봤는지 등을 파악해 사고에 미친 영향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고 여객선의 선장도 현재 같은 혐의로 입건된 상태입니다.

해양경찰은 선장이 근무 시간은 아니었지만, 사고 해역이 좁은 수로이기 때문에 재실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장은 당시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해경은 추가 조사를 통해 선장의 신병 처리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사고 여객선은 목포에 언제 입항했습니까?

[기자]
네, 해양경찰은 밤사이 승객 이송을 마치고, 사고 여객선을 다시 바다에 띄우는 '이초'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여객선은 파손이 적어 자력으로 운항했는데요.

오늘 새벽 5시 45분쯤 이곳 부두에 도착했습니다.

사고 발생 9시간 30분 만에 입항한 건데요.

암초에 걸린 배 앞부분은 찌그러지거나 나뭇가지 등 이물질이 엉킨 모습도 보였습니다.

인근 숙소에서 밤을 지새운 승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이곳 부두를 찾았는데요.

승객들은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고, 배 안에 남아 있던 차량과 화물을 돌려받았습니다.

잠시 뒤인 오후 1시부터는 해경과 국과수 등 관계 기관 합동 감식이 진행되는데요.

여객선 선사 측은 사고 여파로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목포에서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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