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좌초...승객 전원 구조

신안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좌초...승객 전원 구조

2025.11.20. 오전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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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젯밤 전남 신안 인근 돌섬에 좌초된 대형여객선의 탑승객 전원이 구조됐습니다. 해경은 전담팀을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와전화 연결로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이번 사건을 보면 해경이 당초 알려졌던 발생 시각, 여기보다 조금 이른 시간을 통해서 신고를 접수했다고 전했는데요. 사고가 발생한 위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게 항로랑은 약간 벗어나 있다는 거죠? 어디입니까?

[염건웅]
이번 사고는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좌초가 됐는데요. 족도 돌섬에 배가 위에 얹어 있는 상태로 충돌을 했다고 보시면 되고요. 이 족도는 장산도 남방의 무인도인데요. 사고가 난 해상은 장상도와 족도 등 여러 무인도 사이 좁은 해역입니다. 남쪽에는 족도를 포함해서 작은 바위섬과 암초가 다소 분포해 있는데 현재로서는 항로를 이탈해서 족도로 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해당 선박은 대형 카페리로 알려지고 있는데 당시에 적재 상태나 탑승객 구성, 또 인원 어땠습니까?

[염건웅]
퀸제누비아2호는 씨월드고속훼리가 운항하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14.5m의 대형 카페리호입니다. 최대 여객 정원은 10명, 적재용량은 3320톤이고요. 당시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그래서 총 267명이 탑승해 있었고 승객과 차량이 실릴 수 있는 대형 카페리호였는데 사고 당시에는 차량 118대가 실려 있었습니다. 2021년 취항했고요. 2024년 말부터 목포~제주 항로를 운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여객선이 왜 좌초한 건지 현재까지 파악된 원인이 있을까요?

[염건웅]
일단 당시 파도는 거세지 않았고요. 물결도 잔잔했습니다. 사고 전까지 운항도 정상적이었다고 승객들은 전하고 있는데요. 일단은 현재로써는 좌초 원인이 뒤늦은 방향 전환 등에 의한 운항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일단 배가 변침, 방향 전환을 뒤늦게 해서 평소 항로를 벗어난 사실이 확인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지역은 사고 발생 지점이 신안도 장상군 연안 일대는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가 굉장히 빼곡한 협수로에 속하거든요. 그러니까 협수로라는 곳은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통상 선박이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해서 운항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금 퀸제누비아2호 같은 경우에는 자동항법장치도 잘 되어 있고 또 관제장치, 그러니까 선박교통관제통신 VTS를 통해서도 관제를 받고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말씀드렸듯이 일단 섬들이 뺌뺌하게 있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자동항법장치를 운용하지 않고 운항한다는 거죠. 그래서 해경에서 밝히기로 항로 변경 시기를 놓치지 않았나라고 추정을 하고 있고 제가 봐도 지금 현재로서는 자동항법장치를 운항하지 않는 상태에서 협수로에서 바로 배의 변침을, 그러니까 방향 전환에 신경을 써야 되는 그런 부분에서 이 부분을 놓쳤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운항에 과실이 있을 것 같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결국 선장 또는 항해사의 과실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선장과 항해사의 음주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어요. 그리고 사고 당시 파도 높이도 약 0.5m로 잔잔했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음주에 의한 사고도 아니고 파고가 높아서 항해 환경의 문제점으로 발생한 사고도 아닌 것으로 보이고요. 또 결국은 선장이나 항해사가 방향 전환을 늦게 한 과실률이 중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변침 이야기를 해 주셔서, 이번 사고 해역에서 변침 타이밍이 중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짚어주시죠.

[염건웅]
여기 장산도 인근에 진도와 해남과 인접한 신안의 비연륙도서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장산도 인근 해상 같은 경우에는 결국 굉장히 촘촘하게 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항해를 하는 데 있어서 자동항법방치를 보지 않고, 물론 감안은 하지만 자동항법장치를 기본으로 해서 운항하지는 않고요. 또 이런 변침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선장이나 항해사의 주의에 의한 운항을 통해서 결국 이 지역을 벗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장산도와 족도가 있는 여러 무인도 사이 좁은 해역은 작은 바위섬과 암초가 다수 분포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고요. 그리고 또 장산도 남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항로 인근에 만조와 간조 때 수면 위아래로 드러나는 암초나 바위섬의 띠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중 하나인 족도 부근에 선수 부근이 얽힌 형태로 충돌을 했다, 좌초를 했다라는 것은 결국 운항의 실수, 그리고 운황의 과실, 그러니까 운항을 하는 선장이나 항해사의 과실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죠.

[앵커]
선박이 변침을 늦게 했는지 여부는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하게 되는 겁니까? 예를 들면 항해 기록, 이런 것들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습니까?

[염건웅]
당연히 항해 기록을 확인할 것이고요. 해당 여객선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와 자동조타장치, 음향측심기가 설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 항로이탈은 아닌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에요, 이 부분은. 그러니까 우리가 자동차로 봤을 때도, 예를 들어서 항공기를 봤을 때 항공기 같은 경우도 자동운항장치가 있듯이 자동으로 기본적으로 운항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대형페리호란 말이죠. 그러니까 이런 기계적인 부분의 결함이라든지 관제 문제라고 보기보다는 결국 운항기록을 살펴봐야 되겠지만 항로 변경 시기를 놓치지 않았을까. 결국 선장이나 항해사의 과실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러니까 이런 것들은 결국 추후에 배를 인양한 이후에 항해기록을 좀 더 들여다보면 이런 과실 부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행히도 승객 전원 구조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초기 구조 대응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좀 더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염건웅]
일단 아랍에미리트를 국빈 방문 중이신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인명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사고 수습해라라고 했고 국무총리와 행안부 장관, 또 해수부 장관까지도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해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인명을 구조하라고 주문을 하셨었어요. 그리고 전남지사 같은 경우도 현장을 찾았고요. 그래서 지금 일단 사고 후 조치는 재난컨트롤타워가 모두 가동이 됐다고 볼 수 있고 해경에서도 즉시 일단은 구조를 진행해서 결국은 현장에 해경 경비함정 17척,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그리고 서해특수구조대 등을 동원해서 이런 해경과 경비정이 급파돼서 승객의 안전을 확보했고 사고 발생 3시간 10분 만인 오후 11시 27분께 하면 함정과 연안 구조대를 이용해 구조를 마쳤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빠른 구조가 이루어졌고 그리고 구조할 때도 일단은 어린 아이라든지 또는 노인, 여성을 우선으로 해서 일단 취약자들을 먼저 구조를 했고 그다음에 순차적으로 계속 나머지 인원들까지, 마지막 인원들까지 구조를 마쳤거든요. 그래서 구조 절차는 사실 굉장히 적절했고 또 사고 수습체계도 적절히 잘 가동이 되었다. 재난컨트롤타워가 굉장히 빨리 가동됐고 또 안전하게 구조를 완료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얘기가 나오는 게 배가 섬에 얹혀 있는데 승객들이 뱃머리에 모여 있는 동안에도 선내 방송은 한참 후에야 나왔다. 우왕좌왕하는 상황인데도 모여서 기다리라는 방송이 전부였다, 이런 증언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지금 페리 내에서 대피 조치가 즉각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절차대로 이루어졌는지 이게 매뉴얼에 준해서 결국 절차가 바로 진행됐는지 이런 여부는 좀 더 확인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앞으로 남은 경찰 조사도 있으니까요. 이런 부분도 철저하게 규명이 돼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염건웅]
일단 족도 인근 지역은 섬들과 또 간조, 만조 차가 심하기 때문에 자동항법장치로도 일단은 운항을 하다가도 수동으로 운항해야 되는 구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장이나 항해사들이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 지역이에요. 그래서 물론 해상교통관제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관제시스템이 다시 또 작동이 잘 되고 있는지 이런 것들도 재점검해야 될 것 같고요. 특히나 족도 인근의 서해바다 항로에 대해서 재점검을 통해서 안전에 문제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다시 재점검할 필요가 있고요. 또 이런 대형 페리를 운영하는 선장이나 항해사들에 대해서, 선박 승무원에 대해서 안전 운항 규정, 또는 교육, 지침 이런 것들을 재확인하는 그런 시스템을 가동해야 될 것 같아서 전반적으로 지금 다시 한 번 이런 수상안전사고, 최근에 해상안전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방심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지금 방심하는 시기가 아닌가. 다시 한 번 재점검하고 전수조사를 해서 다시 재점검하고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염건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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