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에 숨겨 공항·세관 통과'...유럽에서 마약 밀반입

'신체에 숨겨 공항·세관 통과'...유럽에서 마약 밀반입

2025.11.12.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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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마약 밀반입은 주로 동남아시아를 통해 이뤄졌는데요.

유럽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었습니다.

3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이 프랑스와 영국을 통해 밀반입됐습니다.

공항과 세관은 통과했지만, 경찰수사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공항을 통과한 여행객 가방을 수색합니다.

입욕제로 개별 포장된 수상한 물건이 나옵니다.

내용물 검사 결과 마약입니다.

"케타민이네. 청자색 침전물이 생기거든요."

수도권의 한 원룸, 마약류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국내 유통책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결과 케타민과 엑스터시, 합성 대마 등 3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이 나왔습니다.

케타민 원석.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팀이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 45억 원 어치를 국내로 밀반입한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들여온 곳은 다름 아닌 영국과 프랑스.

투약자까지 합쳐 피의자만 모두 48명, 이 가운데 18명을 구속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 국적 남녀 2명은 2.4kg에 달하는 마약류를 인분 모양으로 포장해 항문에 숨겨 공항과 세관을 통과했습니다.

판매는 서울과 경기지역 주택가나 야산 등에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고, 일부는 유흥업소를 통해 유통했습니다.

[김연철 /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 이번 사건은 해외 마약류 밀반입 루트가 기존 동남아에서 유럽 쪽으로 확산되는 추세임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로 점차 한국이 마약류 유통의 거점화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마약 수사는 앞서 한 역무원이 역에서 습득한 태블릿 PC에 마약류 밀반입 내용이 담겨있다고 신고하며 시작됐습니다.

태블릿을 넘겨받은 경찰은 이를 단서로 수사를 벌인 끝에 조직원들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해외 총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마약 밀반입과 유통을 막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 성도현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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