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개 범죄단지 한국인 2천 명"...'통장 누르기' 집중 수사

"수십 개 범죄단지 한국인 2천 명"...'통장 누르기' 집중 수사

2025.10.15. 오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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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담장에 철조망까지…"들어가면 탈출 어려워"
리딩방·로맨스 스캠 등 온상…"한국 조직원 많아"
현지 교민들 "단지 50여 곳에 한국인 2천 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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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브로커 등 한국인 조직원이 연루돼 있고, 그 수도 수천 명에 이를 거라는 추정이 제기됐습니다.

대학생 피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피해 학생이 이른바 '통장 누르기'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시내의 소형 범죄단지입니다.

높은 담장에 두꺼운 철문, 철조망까지 둘러 한눈에 보기에도 경계가 삼엄합니다.

사비를 들여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온 경찰관은 한 번 들어가면 탈출이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합니다.

[오영훈 / 부산 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담벼락이 굉장히 높고요, 최소 3m 이상은 돼 보였고요. CCTV도 곳곳에 다 설치돼 있고,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안에서는 투자 리딩방부터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 등 각종 온라인 범죄가 벌어지는데,

중국 조직이 총책을 맡지만, 한국 대상 범죄는 한국인 조직원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교민들은 범죄단지 50여 곳에 한국인 2천 명이 있을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영훈 / 부산 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우리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면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해야 하잖아요. 그러면 한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잖아요. 세계 각국에 있는 사람들이 그쪽에 가담하고 있는 거예요.]

지난 8월 숨진 대학생 A 씨도 이런 범죄단지에서 고문당한 뒤 피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A 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모집책과 배후 조직이 '통장 누르기'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대포통장을 들려 보낸 뒤, 범죄조직이 돈을 입금하자 이를 몰래 빼돌렸다는 겁니다.

A 씨의 유가족에게는 '자금 사고가 났다'며 수천만 원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학생의 계좌에서 인출된 수천만 원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VJ : 윤예온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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