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전 해수욕장은 '안전 사각지대'...물놀이 사고 잇따라

개장 전 해수욕장은 '안전 사각지대'...물놀이 사고 잇따라

2025.06.22. 오전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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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정식 개장 전이지만, 전국 곳곳에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개장 전에는 안전요원도 없고, 바다에 통제선도 설치되지 않아 대책이 필요합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라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방대원이 물에 빠진 남성을 다급하게 끌어올립니다.

구조된 남성은 10대 중학생.

신고 40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지난 14일, 해당 학생은 지인들과 물놀이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는데 해당 해수욕장은 아직 개장 전이었습니다.

다음 달 개장을 앞둔 진하해수욕장.

개장 전이지만, 바다 곳곳에서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울산의 해수욕장에도 물놀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안전'입니다. 개장 전 해수욕장에는 안전요원도 없고, 통제선도 설치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한 구조가 어렵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해수욕장의 사계절 이용 활성화를 이유로 관련 법을 개정하면서 이로 인해 단속이나 과태료 부과 등 법적 근거가 사라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수욕장 물놀이는 사실상 언제든지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울산에서도 해수욕장 정식 개장 시기가 아닌 5월과 6월부터 물놀이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해 물놀이객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성수기에도 부족한 안전요원을 1년 내내 배치하는 건 어려운 상황입니다.

[울산시 관계자 : 지금 국비가 전혀 지원이 안 되고 있거든요. 날씨가 따뜻하니까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걸 대비해서 계속적으로 안전 요원이라든지 기타 방지 시설을 설치하라고 공문을 보내는데 예산이 풍족하면 안전 요원을 많이 채용을 하는데….]

해경은 개장 전 해수욕장에서는 위험한 물놀이를 자제하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동주 / 울산해양경찰서 정책홍보실 경장 : 이른 무더위로 개장 전 해수욕장을 많이 찾고 있는데요. 개장 전이라 사고가 나면 긴급 대처가 어렵습니다.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할 것과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를 꼭 당부드립니다.]

이른 더위로 개장 전 물놀이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해수욕장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JCN 뉴스, 라경훈입니다.


영상기자;강정구
디자인;이윤지
화면제공;제주도소방안전본부


YTN 라경훈 jcn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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