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토킹 살인' 피의자 검거...치밀한 도주 정황

[앵커]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범행 나흘 만에 검거됐습니다.

치밀하게 수사망을 피해 다녔지만, 생활비를 구하려 지인에게 연락했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40대 A 씨가 수갑을 차고 경찰서로 들어옵니다.

범행 나흘 만에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검거됐습니다.

지인의 창고 근처에서 붙잡혔는데, 별다른 저항은 없었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A 씨 / 대구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 (살인 혐의 인정하십니까?)…. (왜 죽였습니까?) …. (어디에 숨어 계셨어요?)…. (도주까지 계획하신 거예요? 언제부터 준비하셨어요?)….]

A 씨는 지난 10일 새벽, 흉기를 준비해 아파트 외벽 가스관을 타고 피해 여성의 집에 침입하는 등 범행을 용의주도하게 준비했습니다.

또, 세종시 일대로 도망친 뒤에는 차와 휴대전화를 버리는 등 치밀하게 수사망을 피했습니다.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며 카드 대신 현금만 썼고,

부친 묘소에 소주병을 둔 뒤 근처 저수지엔 메모를 남겨 투신한 것처럼 속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돈이 떨어지자 공중전화로 지인에게 연락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했고, 잠복수사 끝에 검거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A 씨는 앞서 한 달쯤 전에도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풀려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기자: 전기호
디자인: 김진호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