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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산불 피해를 복구 중인 동해안의 한 야산이 비포장길 주행, 이른바 '오프로드' 동호인들의 놀이터로 전락했습니다.
오토바이와 차량이 출입 금지된 임도를 무단 질주하면서 산길 곳곳이 훼손되고, 주민들은 소음과 흙먼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토바이 여러 대가 굉음을 내며 산속을 누빕니다.
가파른 산비탈을 단숨에 오르는 경쟁도 펼칩니다.
"감아, 감아, 감아."
이번엔 큰 바퀴를 단 차량이 울퉁불퉁한 산길을 거칠게 질주합니다.
이곳은 2019년 4월 대형 산불 피해를 겪은 강릉 옥계면 밥봉 일대.
이 산길은 산불 진화와 복구를 위해 만든 임도로, 일반 오토바이와 차량, 자전거는 출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 전망이 좋은 '오프로드 명소'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마다 수십 대가 몰려드는 겁니다.
출입을 막기 위한 차단기와 안내판도 무용지물입니다.
차단기와 나무들로 길을 막아놨지만, 오토바이와 자전거는 여전히 이 옆 샛길로 드나들고 있습니다.
[주민 : 먼지에다 경주용 오토바이가 넉 대, 다섯 대 내려와 봐요. '다다다'하고 시끄럽지.]
안전도 문제입니다.
지난해에는 자전거가 골짜기로 추락해 50대가 숨졌고, 차량과 오토바이가 흙구덩이에 빠져 고립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더욱이 무단 주행으로 임도가 깊게 파이면서 정작 진화·복구 차량 통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토사 유출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준표 / 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 : 배수체계가 혼란이 생기고 다른 물길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쇄굴이라든지, 침식이라든지, 그런 것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릉시 녹지과 관계자 : 종일 나가서 계속 단속할 수도 없고, (과태료 부과된 건은 없나요?) 네.]
산불로 망가진 산림이 복구되기도 전에 무분별한 오프로드 주행으로 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 조은기
영상출처 : 유튜브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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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피해를 복구 중인 동해안의 한 야산이 비포장길 주행, 이른바 '오프로드' 동호인들의 놀이터로 전락했습니다.
오토바이와 차량이 출입 금지된 임도를 무단 질주하면서 산길 곳곳이 훼손되고, 주민들은 소음과 흙먼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토바이 여러 대가 굉음을 내며 산속을 누빕니다.
가파른 산비탈을 단숨에 오르는 경쟁도 펼칩니다.
"감아, 감아, 감아."
이번엔 큰 바퀴를 단 차량이 울퉁불퉁한 산길을 거칠게 질주합니다.
이곳은 2019년 4월 대형 산불 피해를 겪은 강릉 옥계면 밥봉 일대.
이 산길은 산불 진화와 복구를 위해 만든 임도로, 일반 오토바이와 차량, 자전거는 출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 전망이 좋은 '오프로드 명소'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마다 수십 대가 몰려드는 겁니다.
출입을 막기 위한 차단기와 안내판도 무용지물입니다.
차단기와 나무들로 길을 막아놨지만, 오토바이와 자전거는 여전히 이 옆 샛길로 드나들고 있습니다.
[주민 : 먼지에다 경주용 오토바이가 넉 대, 다섯 대 내려와 봐요. '다다다'하고 시끄럽지.]
안전도 문제입니다.
지난해에는 자전거가 골짜기로 추락해 50대가 숨졌고, 차량과 오토바이가 흙구덩이에 빠져 고립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더욱이 무단 주행으로 임도가 깊게 파이면서 정작 진화·복구 차량 통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토사 유출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준표 / 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 : 배수체계가 혼란이 생기고 다른 물길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쇄굴이라든지, 침식이라든지, 그런 것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릉시 녹지과 관계자 : 종일 나가서 계속 단속할 수도 없고, (과태료 부과된 건은 없나요?) 네.]
산불로 망가진 산림이 복구되기도 전에 무분별한 오프로드 주행으로 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 조은기
영상출처 : 유튜브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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